600년 가까이 흐른 2000년대 초반. 다시 한 번 '인도'를 향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향료가 아닌 축구가 목적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 축구계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12억명)는 다음 달이면 기존의 I리그와 달리 '인도슈퍼리그(ISL)'라는 새로운 축구리그를 출범한다. ISL은 3개월 단기로 운영돼 유럽축구의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8개 팀이 참여하는 ISL은 특이하게도 최대 10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연고지 출신 4명 등 최소 14명의 인도 출신 선수를 보유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도 뒀다. 7명 중 2명은 구단이 직접 영입할 수 있으며, 5명은 드래프트를 통해 뽑도록 했다. 사실상 전 세계 선수들에게 ISL 입단 기회를 열었다.
덕분에 루이스 가르시아, 호안 카프데빌라(이상 스페인), 다비드 트레제게, 로베르 피레(프랑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이탈리아). 프레드릭 륭베리(스웨덴), 데이비드 제임스(잉글랜드) 등 과거 유럽 축구를 주름잡았던 유명 선수들이 ISL에 합류했다. 호나우지뉴(브라질)의 합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ISL의 유명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도자 영입 경쟁도 뜨겁다. 케랄라 블래스터스 FC는 골키퍼인 제임스가 선수 겸 감독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뭄바이 시티 FC도 잉글랜드는 물론, 태국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잉글랜드 출신 피터 레이드 감독을 선임했다. FC 고아는 브라질 출신의 지쿠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인도 출신 유명 연예인과 재벌이 팀 운영에 나섰을 뿐 아니라 유명 축구 클럽의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콜카타에 지분 참여 형식으로 ISL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콜카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피오렌티나도 FC 푸네 시티의 지분을 15% 보유해 ISL의 작은 이탈리아 클럽을 만들었다. 델 피에로를 영입한 델리 다이나모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페예노르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