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소성이 높은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 특히 대체 가능한 선수가 적은 포지션이라면 몸값은 더 올라간다. 박찬호는 공급이 제한적이었고, 두산 입장에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구단이 경쟁하면, 자연스럽게 몸값이 상승한다. 결국 FA 시장의 가격 폭등은 선수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구단의 필요성과 시장 경쟁 구조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다.
MLB 시장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극단적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 약 1880만 달러, 한화로 약 27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단 한 명의 핵심 선수가 구단의 즉시 전력감이자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이라면, 구단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겉으로 보면 '미친 계약'처럼 보이지만 시장 균형이 고가격 쪽으로 형성된 결과다. MLB에서는 자금 여력이 풍부한 구단과 경쟁 구도가 극단적이어서, 한두 명의 핵심 선수가 시장 전체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일이 흔하다.
결국 FA 시장을 이해하려면 선수 개인의 가치뿐 아니라 구단의 필요성과 경쟁 구도를 함께 봐야 한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러 구단이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연봉 폭등은 예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박찬호 80억, 이정후 1억1300만 달러 모두 수요와 공급, 희소성, 경매 효과가 만들어낸 결과다. 시장이 미쳤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으며, 경제적 원리를 이해하면 FA 시장의 과열 현상도 명확히 설명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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