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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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핫 송'이냐 '잔잔한 멜로디'냐...보라스 특유의 '허풍'이 시작됐다

2025-11-13 16:59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의 이름이 다시 스캇 보라스의 입에서 나왔다. 보라스는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의 핫 송이다"라고 큰소리쳤다.

보라스는 매년 이맘때, 단장 미팅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 등장해 홍보전을 펼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가 거느린 선수 명단은 여전히 화려하다. 코디 벨린저, 알렉스 브레그먼, 딜런 시즈, 레인저 수아레스. 거기에 일본에서 건너올 이마이 타츠야, 오카모토 카즈마까지.

그러나 이번 겨울 시장의 또 다른 키워드는 '유격수'다. 보라스가 김하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이유다.

문제는, 시장이 그렇게 '핫'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름으로 꼽히는 보 비솃(토론토)은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루 혹은 3루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그 외 눈에 띄는 유격수 FA는 거의 없다. 이 시장에서 김하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핫 송'이라 부를 만큼 절대적 경쟁력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김하성은 2025시즌 탬파베이에서 어깨 부상 여파로 부진했지만, 애틀랜타 이적 후 반등에 성공했다. 24경기에서 타율 .253, 3홈런, 12타점, OPS 0.684. 화려하진 않지만 정상급 수비력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애틀랜타는 시즌 막판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며 내야 안정감을 얻었다. 시즌이 끝나자 김하성은 1,600만 달러의 2026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섰다.

보라스의 계산은 단순하다. 이번 겨울, 수비가 되는 유격수는 드물다. 공격에서 눈에 띄지 않아도, '수비형 유격수+컨택형 타자'라는 희소 가치를 내세우면 중견 구단들의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김하성의 FA 가치를 보라스식 과장으로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미션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김하성이 대형 계약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평균 1,500만 달러 이상, 3~4년 규모가 현실적 상한선이다. '핫 송'이라는 표현이 보라스 특유의 언어 마케팅일 뿐, 실제 시장 온도는 그리 뜨겁지 않다.

보라스의 말처럼 김하성이 '핫 송'이 될지, 아니면 잠시 흘러가는 '잔잔한 멜로디'로 남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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