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1(화)

야구

'아닌 건 아니다!' 한 번의 승리로 과거를 정당화하려는 '아집'...김경문 감독과 믿음의 야구의 치명적 한계

2025-11-11 08:08

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오랫동안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아 왔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팀워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감독의 판단과 철학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장기 레이스, 즉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단기전에서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시리즈처럼 단 5~7경기로 승패가 결정되는 무대에서는 선수 컨디션, 상대 전력, 매치업, 최근 경기 흐름 등 다양한 변수를 즉각적으로 반영해야 하는데,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전략은 명확히 실패로 드러났다. 단기전에서는 작은 판단 하나가 전체 시리즈 결과를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자신의 철학과 고집을 우선시했다. 이러한 고집은 단순한 신념이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경험과 데이터가 말해주는 교훈보다, 자신의 판단과 믿음을 우선한 것이 바로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김 감독이 '내년에 우승하면 된다'는 식으로 과거 판단의 오류를 덮으려는 사고방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승리로 과거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는 없다. 한 번의 우승은 결과일 뿐, 전략의 적절성과 판단의 정확성을 입증하지 못한다. 그것은 6번 중 단 한 번만 우승했을 뿐이며, 나머지 다섯 번의 실패는 그의 전략과 고집의 한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즉, 결과로 과거를 덮으려는 태도 자체가 지도자로서의 판단력 결여를 드러내는 셈이다.


김 감독의 아집은 단기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그의 아집이 바로 실패의 근본 원인이며, 이는 단순한 철학적 차원이 아니라 팀 성과와 승패를 좌우하는 현실적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내년에 우승한다고 해도 그의 전략적 판단이 옳았다고 할 수 없다. 한 번의 승리로 과거의 오류를 덮으려는 사고는, 실패에서 배우고 개선해야 하는 지도자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사례는 결과와 과정의 불일치, 고집과 아집이 어떻게 팀 성과를 제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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