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070739490047191b55a0d5611823566252.jpg&nmt=19)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의환향'이라는 표현이 붙는 이유는 다저스가 여전히 그의 잠재력을 신뢰하며 기회를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외야 유틸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혜성의 멀티성은 팀 전력 구성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의 기여도는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인정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타석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노리는 팀이고, 타석에서의 생산력 부족은 곧 출전 기회의 축소로 이어진다.
김혜성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확실한 한 방이다. 파워를 크게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타석에서 자신의 확실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무기. 초구 대응 속도, 컨택 능력의 안정, 그리고 출루 경로를 만들어내는 집요함. 이 부분에서 한 단계만 더 올라선다면, 김혜성은 기용 가능한 선수에서 없으면 아쉬운 선수로 변할 수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김혜성에게 말 그대로 커리어의 분기점이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타격 메커니즘을 미세 조정하며, 수비 포지셔닝 이해도를 한층 높여야 한다. 다저스는 경쟁이 치열한 팀이지만, 동시에 노력과 완성도를 가장 공정하게 평가하는 팀이기도 하다.
'금의환향'이라는 표현은 지금 당장 주전 자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신호에 가깝다. 김혜성은 과거 KBO에서 보여줬던 꾸준함과 성실성으로 이미 자신을 증명한 바 있다. 이제는 그 노력의 방향을 메이저리그 레벨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김혜성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하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다. 다시 한 번, 뼈를 깎는 준비와 변화를 통해 그는 진짜 주전 2루수로 우뚝 설 수 있다. 그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해 30점이라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내년에는 100점 선수가 되겠다고도 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금의환향'의 시작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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