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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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따라하는데 누가 자꾸 바꾸자고 하나?'…KBO 포스트시즌 방식은 이미 '정답'이다

2025-10-29 08:07

현 KBO리그 포스트시즌 방식은 단일리그 체제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현 KBO리그 포스트시즌 방식은 단일리그 체제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방식은 더 이상 논쟁거리조차 아니다. 매년 가을이면 누군가는 "형식을 바꾸자"고 주장하고, 또 누군가는 해외 사례를 들며 "이벤트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리그 구조와 종목 특성, 정규시즌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현재의 사다리식 포스트시즌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 바꿀 이유가 없고, 바꿔서 잃을 게 더 많다.

KBO는 단일리그다. 팀당 144경기, 10개 구단이 한 장의 순위표 안에서 끊임없이 비교되고 평가받는다. 이 구조에서 정규시즌 1위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단 한 시즌 내내 좋은 팀, 꾸준히 강한 팀이 되어야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그 팀에게 한국시리즈 직행권을 부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보상이다.

현행 사다리 방식은 그 가치를 정확히 제도화했다. 4위와 5위는 짧은 시리즈에서 먼저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살아남아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치러야 한다. 체력 문제가 나올 수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뒤처졌던 팀일수록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게 바로 공정성이다.

일본프로야구(NPB)도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정규리그 상위 팀에게 더 많은 이익을 부여한다는 원칙은 동일하다. 꾸준함을 증명한 팀에게 유리한 구조다. NPB는 KBO를 따라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정규시즌의 의미가 희석되는 대표적 구조다. 100승 팀이 80승대 팀에게 한 번에 무너지고,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일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 흥행은 있지만, 리그 1위의 존중이라는 스포츠의 기본 원칙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걸 우리가 굳이 따라야 할 이유가 없다.
일부에서는 KBL의 6팀 진출 방식을 언급하지만, 농구는 단기 퍼포먼스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다. 야구와는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야구는 투수 한 명의 컨디션, 일정, 휴식 간격에 따라 팀 전력이 크게 흔들린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 누적된 실력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야구는 긴 싸움의 스포츠다.

결국, KBO 포스트시즌 구조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이유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단일리그에서 실력·꾸준함·페넌트레이스의 가치를 가장 정직하게 반영하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KBO 포스트시즌은 지금이 가장 합리적이다. 바꿀 필요도, 바꿀 이유도 없다.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 하라!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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