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화)

야구

두산서 물먹은 '롯데맨' 조성환, 친정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2025-10-21 06:17

조성환 전 두산 감독대행 [두산 베어스]
조성환 전 두산 감독대행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2025시즌을 마무리했던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결국 정식 감독 승격에는 실패했다.,그동안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팀을 추슬러온 지도자에게 '감독 대행'이라는 꼬리표는 끝내 벗겨지지 않았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그가 다시 친정 롯데로 돌아갈 때가 된 건 아닐까?

조성환 대행은 사실상 시즌 중반 두산의 붕괴를 막은 '소방수'였다.,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혼란에 빠졌던 두산은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 아래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86경기에서 38승 45패 3무, 승률 0.458. 단순히 숫자만 보면 평범하지만, 분위기 회복과 선수단 신뢰 회복이라는 질적 성과는 컷다. 두산 내부에서도 조 대행이 아니었다면 시즌을 끝까지 버티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결국 구단은 외부로 눈을 돌렸다.
사장과 단장이 직접 면접에 나선 끝에, 김원형 전 SSG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조성환 대행은 끝내 대행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했다.

두산은 다른 형태로 조성환과 함께하고 했지만, 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에게 프런트 자리를 제안하는 것은 결국 퇴로를 제시하는 것에 가깝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부산으로 향한다.
조성환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프랜차이즈 내야수였다.
'롯데맨'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 중 하나다.


지도자로서도 기본기와 조직 관리에 강점이 있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롯데가 최근 몇 년간 겪은 불안정한 리더십, 내부 소통의 부재, 젊은 선수단의 기복 은 조성환의 철학과 리더십이 가장 필요로 되는 영역이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내부 개편이 불가피하다. 만약 김 감독이 유임되더라도, 수석코치나 벤치 코치급의 '현장 실세' 보강은 절실하다.

조성환이 그 자리를 맡는다면, 이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롯데의 피'를 가진 지도자가 돌아와, 다시금 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는 상징적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두산이 조성환에게 '함께하자'라고 말하지만 그 '함께'라는 말 뒤에는 어떤 실질적인 보장도 없다. 한때 팀을 대신 이끌었던 지도자가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조용히 밀려나는 풍경은, KBO의 씁쓸한 현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지도자의 자존심은 직책이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조성환이 그 신뢰를 다시 얻을 곳이 어디일까? 아마도 그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바로 그곳이 자신이 다시 시작할 유일한 무대라는 것을.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