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 프렐러 단장은 16일(한국시간)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서 "놀랍지만 충격적인 일은 아니었다"며 실트의 건강 문제를 사임 이유로 언급했지만, 이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그 이면에는 코치진과의 깊은 갈등이 있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실트는 일부 코치들과 '매우 나쁜 관계'를 유지했으며 한 코치와는 언쟁 끝에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케빈 에이시 역시 "실트는 질문에 쉽게 격해지는 성격이었고, 자신이 세운 기준에 대한 이견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트는 인터뷰에서 "나는 높은 기준을 세웠고, 그것이 구단과 선수들을 위한 길이라 믿었다"며 "그 기준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그 과정에서 번아웃에 시달렸다'며 사실상 '소진'을 인정했다.
흥미로운 건, 이 같은 내부 불화는 세인트루이스 시절과도 소름 끼치게 닮아있다는 점이다. 에이시에 따르면 2021년 당시 카디널스 내부에서도 "실트를 다시 감독으로 데려오면 사표를 내겠다"는 코치와 직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단은 실트를 해임했고, 그는 3년 뒤 파드리스에서도 같은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됐다.
김하성(전 샌디에이고)과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은 각각 다른 시기, 다른 팀에서 그와 함께했던 한국 선수들이다. 두 사람 모두 '높은 기준'으로 유명한 감독 밑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파드리스는 현재 새 감독을 물색 중이며, 프렐러 단장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프렐러 체제 이후 무려 아홉 번째 감독을 맞이하게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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