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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게 더 괴물이 되라'는 로버츠 감독의 과욕…다저스, 지난해 WS서 오타니 부진에도 우승

2025-10-13 10:47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날렸다.
"우리는 그런 경기력으로 월드시리즈를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하며, 오타니의 타격 부진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외쪽으로 너무 공격적이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쪽에서는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오타니가 좌완 투수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상대팀들이 오타니를 상대로 좌완 투수를 많이 투입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오타니는 이미 올 시즌 fWAR 9.4로 팀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그의 연봉 약 7천만 달러를 감안하면, 숫자상으로는 이미 충분히 '값어치'를 증명한 셈이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후안 소토(메츠)는 총액이 더 비싸지만, fWAR은 5.8에 불과하다.

즉, 오타니는 이미 성과 면에서 팀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런데도 감독의 요구는 끝이 없다. 이러한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지적을 넘어선, 과욕에 가까운 요구처럼 보인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선수이자 인간이다. 월드시리즈라는 단 한 시리즈에서의 부진만으로, 그가 가진 전체적 기여와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오타니는 타석에서 부진했지만, 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사례는 '일시적 부진이 선수 전체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오타니가 겸업하는 투타 역할을 생각하면, 그의 몸과 정신적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괴물에게 더 괴물이 되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한계를 넘어선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지도자의 열정과 슈퍼스타에 대한 기대가 결합하면 긍정적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과욕은 결국 선수의 부담과 불만으로 되돌아온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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