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럴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한화를 단 1년 만에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팀의 변화는 단순한 순위 상승을 넘어선 '체질 개선'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틀을 완전히 새로 짰다. 베테랑 의존도를 줄이고, 문동주·김서현 등 젊은 투수진을 과감히 기용했다. 한화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투수 운용과 수비 조직력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있었다.
특히 시즌 초반 부침 속에서도 팀 분위기를 유지하며 끝까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간 점이 높이 평가된다. 선수단 장악력과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약팀'으로 불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냉정한 판단과 상황 대응 능력이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은 수없이 많았다. '김경문 매직'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물론 '감독상' 첫 해라는 상징성도 크다. 첫 수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상의 무게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KBO는 올 시즌 가장 뚜렷한 변화를 만든 지도자에게 트로피를 안길 가능성이 높다. 그 기준에서 보면 김경문 감독은 거의 독보적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김경문'이라는 말이 단순한 분위기가 아니라,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감독상 신설 첫 해, 트로피의 주인은 이미 정해진 듯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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