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은 지난 여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도박성'에 가까운 영입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브레이브스 구단은 김하성이 갖춘 수비 안정성과 경기 운영 능력에 주목했다. 애틀랜타 내야진은 올 시즌 유격수 자리가 뚜렷한 약점으로 꼽혀왔고, 김하성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었다.
무엇보다 김하성의 계약 구조가 잔류 전망에 힘을 싣는다. 김하성은 2026시즌을 보장받을 수 있는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이 옵션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기복을 보였던 성적과 부상 이력은 모험 요소다. 안정적으로 보장된 금액과 주전 자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애틀랜타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린다.
구단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합류한 뒤 수비 라인업의 균형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중계진과 팬들 사이에서도 "김하성 없는 애틀랜타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김하성 본인 역시 "팀에 합류하자마자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적응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곧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라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보라스는 클라이언트의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능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유리한 계약 조건을 탐색할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올해 기록한 타율과 OPS 등 성적 지표는 대형 계약을 보장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그림은 '애틀랜타 잔류'다. 보장된 옵션 금액,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팀과의 케미스트리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하성의 최종 선택이 어떠하든, 애틀랜타 구단과 팬들이 그와의 동행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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