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반짝임은 오래가지 못했다. 7월에 타격 부진으로 주춤했고, 8월에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며 상승세를 완전히 잃었다. 복귀 후 9월에는 달랑 2경기만 선발로 나섰을 뿐, 13타수 1안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며 '5~6월의 김혜성'은 이미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문제는 단순한 경기력 회복이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들을 선호하며, 젊은 신예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 복귀 후 김혜성에게 돌아온 것은 제한된 출전 기회뿐이다. 콘포토와 달리, 그는 팀 내 핵심 역할을 맡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구경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팬들이 '오늘은 나오려나'라며 눈치 보는 사이, 김혜성은 말 그대로 라인업 밖 존재가 돼버렸다.
냉정하게 보면, 콜업 초반의 잠깐 반짝임만으로 신뢰를 얻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5~6월 활약이 '기회 포장지'였던 셈이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오지만, 로버츠 감독이 신예보다는 경험 있는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짜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그 안에 들어갈지 의문이다.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을 '그저 구경'하며 보내야 할 운명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김혜성의 올 시즌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잠깐의 활약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부상과 감독의 기용 성향으로 인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신인으로서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도 메이저리그 라인업 내 입지는 크게 흔들린 채 시즌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