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플A에서 사사키가 기록한 최근 성적은 처참하다. ERA 7점대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잠재력과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 정도면 '적응 실패'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투구 내용 역시 흔들림이 심하다. 제구 난조에 변화구 밸런스까지 무너져, '완전히 무너진 경기'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구단은 그의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출신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의 사례가 떠오른다. NPB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벌로 주목받았지만 MLB 진출 후 적응에 실패, 결국 방출되어 재기를 노리다 좌절한 그는, 사사키에게 경고처럼 다가온다. 트리플A에서의 부진이 반복되면, '제2의 후지나미'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팬 입장에서는 단순히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적응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사키에게 남은 선택지는 분명하다. 트리플A에서 성적을 끌어올리며 MLB 콜업 기회를 잡거나, 지금의 방식을 고수하다 '유망주에서 실패 사례'로 남는 길뿐이다. 팬들은 여전히 그에게 기대를 걸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야구 세계에서 스타성과 잠재력은 분명 중요하지만, '현실 속 성적과 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사사키는 곧 마주해야 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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