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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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올해는 더 이상 뛰지 마라!'… 내년이 더 중요하다...단순 재활 아닌 시즌 셧다운 필요

2025-08-25 13:19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이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어깨 수술 이후 햄스트링, 허리까지 이어지는 연쇄 부상이다. 반복되는 부상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다. 이는 신체 불균형과 경기 스타일, 그리고 지나친 복귀 압박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로 봐야 한다.

2024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 후 재활 과정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허리 통증까지 나타났다. 부위별 회복이 불균형하게 이루어지면서, 몸 전체에 연쇄적인 부상 위험이 쌓이는 '보상 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전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운동이다. 하체에서 발생한 힘은 코어를 거쳐 어깨와 손으로 전달된다. 한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다른 부위가 이를 보상하려고 과부하를 받는다. 김하성의 경우, 어깨 수술 후 상체 중심 재활에 집중하면서 하체와 코어 근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그 결과,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김하성의 경기 스타일도 문제를 키웠다. 그는 투혼 넘치는 하드 플레이어다. 전력질주, 슬라이딩과 다이빙 캐치, 포지션 간 이동, 공격적인 주루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즐긴다. 팀과 팬들은 그의 근성과 헌신에 감탄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균형 상태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 다이빙 캐치나 폭발적인 가속은 햄스트링과 허리, 어깨에 반복적인 충격을 주고, 결국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김하성은 복귀해야 할까. 결론은 '아니다'에 가깝다. 반쪽짜리 몸으로 뛰는 것은 단기 성적에도, 장기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상태에서 경기장에 나서면 또 다른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FA 시장에서의 내구성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팀 입장에서도 무리한 복귀는 최선이 아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을 주전 내야수로 영입했지만, 지금은 임시로 다른 자원을 돌려막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그의 풀타임 가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올해는 쉬고 내년을 준비하는 전략이 현명하다.

김하성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재활이 아니라 시즌 셧다운이다. 코어와 하체를 다시 만들고, 몸의 균형을 회복하며, 부상 재발을 방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내년과 그 이후의 풀타임 주전 복귀와 FA 시장에서의 가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다.

팬들은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그리워하겠지만, 지금은 몸을 지키는 것이 곧 커리어를 지키는 길이다. 김하성, 올해는 더 이상 뛰지 마라. 내년이 더 중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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