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데이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타니의 타격 지표는 투수 겸직 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자로만 뛸 때의 타율은 0.297이었다. 하지만 투수를 겸직한 후 24경기 타율은 0.205(88타수 18안타)에 그쳤다. 등판 시 타율도 0.250(20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은 0.297에서 0.275로 떨어졌다.
홈런 페이스도 다소 느려졌다. 타자로만 나섰을 때 오타니는 70경기에서 25개를 쳤다. 2.8경기당 1개의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투수 겸직 후 24경기서 7개의 홈런을 쳤다. 3.4경기당 1개 홈런을 친 셈이다.
투수 겸직이 그의 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가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려면, 투수로 등판하는 날에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오타니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완전히 빼기는 힘들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권유대로 등판 시에는 타순을 뒤로 돌리는 것이 차선책이다.
문제는 오타니가 1번타자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4경기 지표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타니가 고집을 꺾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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