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은 내년 탬파베이에서 1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그의 기본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강력한 퀄리파잉 오퍼(QO) 후보로 거론됐다. 4년 동안 14.1의 bWAR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는 어깨 수술을 받은 후에도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유격수 FA 부문 2위로 지목됐다.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이 FA를 선언했을 당시 MLB닷컴은 'QO 결정을 생각해 볼 선수' 14명 중에 포함시켰다. 매체는 "김하성은 가장 흥미로운 FA 선수 중 한 명으로 강력한 수비와 함께 3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했다"며 "김하성이 건강하다면 파드리스는 아마 QO를 강력히 고려할 것이지만, 부상 때문에 주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QO를 제시하지 않았다. 2025시즌 언제 복귀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 7월에야 복귀했다. 반 시즌을 뛸 선수에게 2105만 달러를 투자할 팀은 없다.
김하성의 FA 계약은 그의 복귀 시점 불투명성 때문에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2년 2900만 달러를 제시한 탬파페이와 계약했다. 그러나 이는 김하성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한 금액이었다.
따라서, 김하성은 남은 시즌 3개월 동안 건강만 입증하면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이를 노리고 있다.
2026 시즌 FA 유격수 부문 랭킹도 김하성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스포트랙은 연봉 순이긴 하지만 김하성을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2위에 올렸다. 2022년 6년 1억4천만 달러에 계약한 스토리는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올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가 있으나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이 사실상 1위가 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후안 소토에게 말도 안 되는 15년 7억6500만 달러 계약을 선사하는 곳이다.
김하성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그에게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구단은 많다. 탬파베이조차도 김하성과 다시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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