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의 시즌 타율은 0.452에서 0.400(35타수 14안타)으로 하락했다.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전부터 1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맹활약했던 김혜성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선발 라인업에서 밀려나 있었다. 18일 에인절스전에서는 대주자로만 출장했고, 19일 에인절스전에서는 아예 결장했다가 이날 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김혜성은 불안한 중견수 수비도 보여줬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 2루 수비 때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평범한 뜬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타구를 놓친 김혜성은 낙구 지점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백업하러 온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잡아 송구했다. 이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김혜성의 실책이나 다름없었다.
김혜성의 실수로 흔들린 다저스 선발 잭 드레이어는 1회에만 2점을 내준 뒤 2회에 추가 실점했다. 3회초에 등판한 랜던 낵까지 무너지면서 다저스는 0-7로 크게 뒤졌다.
자신감을 잃은 듯한 김혜성은 타석에서도 부진했다. 첫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완 브랜든 파아트의 바깥쪽 스위퍼를 노렸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아트의 바깥쪽 낮은 커브에 속아 2루 땅볼을 쳤다.
8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불펜 스콧 맥고프의 스플리터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5-9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에서도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특히 마지막 타석은 후속 타자가 시즌 17호 홈런으로 MLB 홈런 순위 단독 1위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였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이날 5-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주목받았던 김혜성은 선발 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0.400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어 다음 경기에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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