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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을 빛낸 마라톤 영웅들의 영화 '1947 보스톤' 개봉을 앞두며

2023-04-18 10:50

2023년 9월 개봉 앞둔 영화 '1947 보스톤' 런칭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년 9월 개봉 앞둔 영화 '1947 보스톤' 런칭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947년 4월 19일, 이날은 대한민국의 작은 거인 서윤복 선수가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꿈의 대회’ 제51회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 25분 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설움을 안고 달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손기정 선생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제패했고 남승룡(동메달) 이후 보스턴마라톤 우승 서윤복(1947년)・함기용(1950년) 선생에 이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가 등장했으며 2001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우승했다.

2016년 3월6일 와병 중이신 서윤복(왼쪽) 선생님을 위로 방문했을 때의 모습. 오른쪽이 필자. [김원식 촬영]
2016년 3월6일 와병 중이신 서윤복(왼쪽) 선생님을 위로 방문했을 때의 모습. 오른쪽이 필자. [김원식 촬영]


손기정 선생(오른쪽)이 생전 1984년 LA올림픽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필자를 격려하고 있다. [김원식 전 마라토너 제공]
손기정 선생(오른쪽)이 생전 1984년 LA올림픽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필자를 격려하고 있다. [김원식 전 마라토너 제공]


영화 ‘1947 보스톤’ 개봉 앞두고 더욱 그리워지는 서윤복 선생님!

영화 ‘1947 보스톤’ 개봉을 앞두고 더욱 그리워지는 서윤복 선생이다. 그는 달리기 하나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165cm의 작은 키와 짧은 다리로 세계 일인자가 되어 어려운 시절 우리 민족에게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며 꿈과 희망을 전해준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이다. 이러한 공적으로 2013년에 대한체육회가 제정한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는 영광을 안았다. 육상인으로는 손기정 선생에 이어 두 번째다.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 참가, 육상 국가대표 감독,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서울올림픽 총감독, 국민훈장 등을 두루 거친 우리나라 체육 원로로 우뚝 섰다.

필자는 생전에 스포츠를 통해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후배들을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신 우리의 영원한 마라토너 서윤복 선생님을 특히 존경한다.

지난 2016년 3월 6일, 마라톤이 아닌 병마와 싸우고 계실 때 위로 방문차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말씀을 제대로 못하셨지만 얼굴 표정에서 진한 후배의 사랑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후배 마라토너들의 분발 기대돼

특히 2001년의 제105회 보스턴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우승한 이후 후배들이 그날의 감동과 영광을 재현해 주길 기원하며, 2023년 9월 추석날 개봉을 앞둔 전 국민의 가슴을 뛰게 한 특별한 마라톤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의 마음이 더욱 진하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 함기용 선수를 기리는 영화 ‘1947 보스톤’ 이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지난달 19일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 2시간 10분 13초를 수립한 한국 마라톤의 새로운 희망 박민호(24·코오롱) 선수를 비롯한 후배들이 선배들의 영광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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