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62] 육상에서 ‘업라이트(upright)’는 어떤 의미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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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7-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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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EPA=연합뉴스) 우상혁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수직으로 세워진 기둥을 '업라이트'라고 말한다.
지난 19일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은 참가 선수 13명 중 가장 먼저 2m19를 1차시기에 넘었다. 2m24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함성을 지르고 출발한 2m27도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0도 한 번에 넘었다. 첫 위기는 2m33에서 맞았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다. 탈락 위기에 몰린 3차 시기, 우상혁은 완벽한 자세로 2m33을 넘었다. 2m35도 1차 시기에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으며 포효했다.

이 같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뛰고자 하는 높이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업라이트(upright)’가 있어서 가능하다. 업라이트는 가로대를 걸쳐 받치는 양쪽 기둥을 말한다. (본 코너 715회 ‘왜 높이뛰기에서 ‘Cross bar’를 ‘가로대’라고 말할까‘ 참조)

‘upright’의 뜻은 똑바로, 수직으로 세운다는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이 말의 뿌리는 독일어 ‘aufrecht’와 네덜란드어 ‘oprecht’이며, 고대 영어 ‘upriht’를 거쳐 변형됐다. 1520년대 ‘바르고, 정직한’ 의미로 쓰였으며, 1560년대 ‘수직’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1742년 ‘바로 서다’라는 뜻이 보태졌으며 1860년 피아노 용어로 쓰였다. 영어에 ‘신 앞에 업라이트하게 걷는다( it means to walk uprightly before the Lord)’는 말이 있다. 삶을 정직하고, 명예롭고, 직설적인 산다는 의미이다.

스포츠 용어로 업라이트라는 말은 골프에서 많이 한다. 스윙을 얘기할 때 ‘업라이트 스윙’이라는 용어를 쓴다. 백 스윙할 때 왼쪽 어깨가 심하게 밑으로 떨어져 어깨가 수평으로 돌지않고 수직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스윙이다. 플랫(flat) 스윙과 반대되는 것이다. 플랫 스윙은 클럽이 바닥쪽으로 낮게 움직이는 스윙이다. 대부분 키가 큰 골퍼는 업라이트 스윙을 잘하고, 기카 작은 골퍼는 플랫 스윙을 잘 하는 편이다. 예전 업라이트 스윙을 잘 구사하는 골퍼로 일본의 아오키 이사오를 꼽는다. 1983년 일본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하와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아오키는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히고, 팔을 극단적인 업라이트로 끌어올렸다.

축구, 핸드볼, 럭비 등 구기 종목에서 골문 양쪽 기둥을 골포스트(goal post)라고 하지만 업라이트라고도 말한다. 수직으로 세워진 기둥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업라이트는 높이뛰기에선 지주를 말하지만 용어적으로는 지주의 위치를 설정할 때도 사용한다. 높이뛰기에서는 규칙적으로 업라이트 이동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자신이 뛰고자 하는 높이에 따라 업라이트를 이동할 수 있다. 달리기를 할 때 허리를 곧추 세우는 자세를 업라이트 주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1993년에 세운 2m45이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우상혁은 오는 8월10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업라이트를 올려 자신의 최고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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