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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백투백 홈런 허용 오승환에 18년만에 구단 최다연패 타인인 10연패 당한 삼성, 그 끝은 어디까지?[마니아포커스]

2022-07-13 09:58

18년만의 흑역사가 문제가 아니다. KBO 41년 역사에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판이다. 더욱이 이 흑역사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12일 수원 kt전에서 무려 18년만에 구단 최다연패 타이인 10연패를 당한 뒤 허망한 표정의 삼성 허삼영 감독[연합뉴스 제공]
12일 수원 kt전에서 무려 18년만에 구단 최다연패 타이인 10연패를 당한 뒤 허망한 표정의 삼성 허삼영 감독[연합뉴스 제공]
삼성은 12일 수원 kt와의 시즌 9차전에서 9회말 배정대에게 동점홈런, 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으로 끝내기 홈런을 맞아 3-4로 역전패, 10연패를 당했다. 삼성의 10연패는 2004년 이후 18년만으로 구단 최다연패와 타이기록이자 올시즌 한화의 10연패와 함께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무엇보다 끝판대장으로 KBO 리그 세이브 부문 최다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오승환이 연거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충격을 준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585게임에서 357세이브(33승19패)를 기록하고 있다. 357세이브는 KBO 리그 40년 동안 그 어느 누구도 밟아보지 대기록이다. 통산 세이브 2위가 손승락(롯데)으로 271세이브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12일 수원 kt전에서 9회말 배정대에 동점홈런, 알포드에 역전 끝내기 연속타자 홈런을 맞은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12일 수원 kt전에서 9회말 배정대에 동점홈런, 알포드에 역전 끝내기 연속타자 홈런을 맞은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도 오승환은 이때까지 피홈런은 단 42개에 불과했다. 더구나 멀티홈런은 이날을 포함해 단 3번뿐이었다.

KBO 리그에 데뷔하던 2005년 마산 롯데전에서 8-3으로 앞선 7회에 등판해 롯데의 라이언 잭슨과 이대호에게 처음으로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2년 뒤인 2007년 7월 31일 LG전(대구시민구장)에서 1-0으로 앞선 9회초에 승리를 굳히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최동수에게 동점홈런을, 그리고 조인성에게 2점홈런을 맞아 역전패를 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이날 kt에 내준 멀티홈런은 프로데뷔 17년만에 허용한 두번째 백투백홈런이자 15년만에 내준 멀티홈런이기도 하다.


사실 오승환은 올해들어 전체적인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바람에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묵직하게 포수 미트를 들어오던 직구 구속이 14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보였다. 오히려 직구보다도 변화구가 많아진 것도 달라진 변화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9일 대구 SSG전이 최근 오승환의 변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라 할만하다.

9-5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1⅓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등판한 오승환은 직구보다는 오히려 변화구쪽으로 승부를 하다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 2실점을 했다. 변화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자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성한에게 143㎞ 직구를 던지다 주자일소 3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삼성은 연장전끝에 패하면서 8연패를 당했었다.

그리고 사흘만에 등판한 12일 kt전에서는 배정대와 알포드에게는 똑같이 142㎞ 직구를 던지다 연거푸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처럼 오승환의 구위가 지난해와도 확연히 차이가 날만큼 떨어졌다는 것은 기록으로도 증명이 된다.

오승환은 지난해 64경기에서 44세이브(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통산 6번째 세이브부문 1위에 올랐다. 이때 오승환은 24차례나 무안타로 상대타자들을 제압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삼성의 수호신 역할을 하며 팀을 2015년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로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32게임에 나와 2승2패18세이브로 블론세이브는 3번에 그쳤지만 피안타나 사사구없이 완벽하게 상대팀을 압도한 적은 9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팀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물론 삼성이 10연패 수렁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오승환의 책임만은 아니다. 선발 가운데는 백정현이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불펜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한꺼번에 부진의 늪에 빠진 탓이 크다.

하지만 12일 kt전을 계기로 불펜들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선발진이 더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손목통증으로 등판이 하루 미뤄지면서 불펜으로만 뛴 장필준이 대체선발로 나선다.

장필준은 2015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까지 8시즌동안 323게임에 출장했지만 선발로 나선것은 단 두차례 뿐이다. 가장 최근 선발이 2020년 10월 17일 한화전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 87게임째 승리가 없이 6패6홀드로 평균자책점이 6.22나 된다.

결국 불펜데이로 한창 물이 오른 kt와 맞서야 한다. 자칫 올시즌 연패가 10연패에서 끝나지 않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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