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15] 골프에서 ‘릴리프(Relief)’와 ‘드롭(Drop)’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2020-08-21 07:16

김효주는 지난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5번홀 벙커에서 릴리프와 드롭 규정을 어겨 치명적인 2벌타를 부과 받았다.
김효주는 지난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5번홀 벙커에서 릴리프와 드롭 규정을 어겨 치명적인 2벌타를 부과 받았다.
골프 용어에서 ‘릴리프(Relief)와 ’드롭(Drop)’은 동반자다. 골프 규칙에서 짝이 되어 함께 적용하기 때문이다. 릴리프가 있으면 드롭이 당연히 뒤 따르는 것이다. 릴리프를 알면 드롭도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릴리프의 뜻은 ‘구제(救濟)’이다. 골퍼들은 보통 볼이 잔디 위에만 있으면 그냥 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골프룰은 철저한만큼 대단히 합리적이다. 제재를 하지만 구제도 한다. 릴리프는 해저드가 아닌 장애물 가까이나 보통의 물웅덩이에 있는 공에 대해 페널티를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지면에 박힌 볼, 수리지에 떨어진 볼, 해저드 말뚝 옆에 떨어진 볼,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오른 볼 등은 옮겨서 벌타를 받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볼을 집어서 옮겨서는 안된다. 다 볼을 처리하는 방법 등을 정해놓고 있다.

골프규칙에선 구제구역이란 규칙에 따라 구제를 받는 경우, 플레이어가 반드시 볼을 드롭해야 하는 구역을 말한다. 각 구제 규칙은 플레이어가 정해지는 크기와 위치를 가진 특정한 구제구역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로스트볼, 잠정구, 언플레이볼 등도 모두 이런 규정에 적용이 된다.

드롭은 볼을 인플레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볼을 손에 들고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플레이어가 인플레이하려는 의도 없이 볼을 떨어뜨린 경우, 그 볼은 드롭된 것이 아니므로 인플레이볼이 아니다(대한골프협회 규칙 14.4 참조). 각 구제 규칙은 그 볼을 반드시 드롭하고 그 볼이 정지되어야 할 특정한 구제구역을 규정하고 있다. 구제를 받을 때 플레이어는 반드시 무릎 높이에서 그 볼을 손에서 놓되, 볼을 던지거나 굴리거나 볼에 스핀을 주거나 볼이 정지할 곳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동작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볼이 똑바로 떨어지도록 하여야 하며 그 볼이 지면에 닿기 전에 플레이어의 몸이나 장비를 맞혀서는 안 된다

골퍼는 보통 샷을 할 수 없으면 드롭을 한다. 일반적으로 볼이 위험에 처하거나 경계를 벗어나면 드롭을 한 것에 대한 페널티를 받는다. 만약 그 볼이 골퍼의 잘못이 없이 경기할 수 없는 지역에 있으면, 구제를 받아 페널티를 받지 않고 샷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해저드에 빠져 드롭을 한다면, 1벌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리 중인 땅이나 두더지 같은 동물이 만든 마운드나 구멍 등 일시적으로 변형된 일반적인 경기 가능 구역에서는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또 비가 내려 코스가 젖었을 때 페어웨이에 박힌 볼도 플레이 가능한 장소에서 페널티 없이 드롭할 수 있다. 2019년 이전 규칙은 가능한 한 원래 위치에 가깝게, 홀로부터 최단거리로 벗어나는 지점에서 떨어뜨려야 했다. 하지만 규칙이 개정되면서 구제의 기준점을 정한 후 그로부터 1클럽 이내에서 드롭을 해야한다.
구제를 받거나 드롭을 할 때는 규정대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타가 부과된다. 골프 규칙은 ‘볼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 해야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볼을 건드려 볼의 위치나 라이를 개선하는 것 뿐 아니라 스윙 개선을 위해 의도적으로 주변 환경을 바꿔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제를 받고 드롭을 한 다음 백 스윙 때 나뭇가지에 걸린다고 그 나뭇가지를 구부려놓거나, 스탠스를 취할 때 한쪽 발이 높다고 그 부분 땅을 다쳐놓고 샷을 하면 벌타를 받는다. 또 규정대로 1클럽, 2클럽 하도록 하는 것을 어기고 임의대로 거리 제한을 어기고 드롭을 해도 벌타를 받는다. 이럴 때는 비록 구제 받고 드롭을 해도 모두 2벌타를 감수해야 한다.

릴리프와 드롭은 잘 쓰면 ‘명약’이 되지만 잘 못 쓰면 ‘독약’이 될 수 있다. 상황과 지역에 따라 규칙을 잘 적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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