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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로 원장의 IOC 이야기] (3)도쿄올림픽이 가져올 도미노현상

2020-03-26 12:21

[윤강로 원장의 IOC 이야기] (3)도쿄올림픽이 가져올 도미노현상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세계스포츠 캘린더에 도미노현상(domino effect)을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도쿄올림픽 관련 각종 계약, 물자, 항공권 및 숙박예약, 대회 입장권 등 해결과제가 무수히 많고 복잡한 사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슬턴 처칠의 명언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이것은 끝이 아니다. 끝의 시작도 아니다. 아마도 시즌의 끝일 수 있다.”

2020도쿄올림픽을 불과 4개월 남긴 상황에서 대회연기 발표 후 개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올림픽입장권을 이미 구매한 사람들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예약한 호텔객실과 항공권, 파티 등 연회, 바캉스 등 모든 계획이 뒤죽박죽한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사실상 전체 임직원, 사무실 인프라 등 2021년 중반부에 공중분해 될 예정이었는데 1년 더 연장 계약에 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지급해야 할 수백만 불의 월급, 렌트 비용, 관련 지원비용이 태산일 것이다. 2021년에 시작될 사무실 공간사용 리스 문제도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상태일 텐데, 추가될 모든 비용 염출문제도 걱정거리일 것이다.

도쿄도정부의 경우, 올림픽용도의 신축 경기장들은 오픈 되지 못한 상태로 도정부 비용으로 1년을 고스란히 유지 시켜야 할 것이다. 이미 계획되었던 각종 이벤트 렌탈 건도 재평가되고 아마도 취소하거나 연기조치 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해당종목 국제연맹들이 치른 바 있는 올림픽대비 테스트이벤트를 또 다시 유사한 시험경기대회로 재구성하여 치러야 할지 여부와 추가비용감당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할 것이다. 게다가 대회 후 계획된 해당지역 각종 프로젝트 개최와 관련 재검토하고 일정 재조정하거나 앞 당기거나 할 경우에도 상당한 비용이 계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의 경우도 유사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으며 이곳 저곳 늘려 놓은 올림픽참가자 대비 여권통제 및 안전관리 시스템은 1년 후로 후퇴시켜 놓아야 할 것인데 이것 또한 고비용이 수반되고 뒤 얽힌 복잡사안이다.

올림픽참가선수들을 파견하는 각국 올림픽위원회들(NOCs)의 경우, 참가 대표단 선수단복, 선수단 수송, 선수단 지원을 위해 짜 놓은 모든 계획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현지훈련, 저지훈련용으로 잡아 놓은 훈련캠프, 특식음식, 키친시설, 현지지원인력, 현지통역인력 등과 관련된 십 수개에 달하는 계약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하여 실행해야 한다. 선수단 현지용도로 잡아 놓은 단기사용 임시저장창고와 수백만 불이 들어간 항공요금에 대하여서도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복잡한 사안들에 대한 재조정 및 재조율은 빠르면 4월 중순 경 발표될 2021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 새로운 일자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손도 댈 수 없는 지경이다.

하계올림픽종목 해당 국제연맹의 경우, 2020년 종목 별 대회스케줄은 이제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무엇으로 매꿔야 할지 또는 1달 동안 휴가를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각국 해당종목별 경기단체들의 경우, 올림픽대회 연기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즉각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올림픽출전 대표선수 선발 전 스케줄부터 관련 일정조정도 시급할 것이다.

진천 국가대표선수단 올림픽대비 종목 별 선발 선수들을 당분간 해산조치하고 해당경기단체들이 향후 훈련 계획에 대한 선수관리 등 대비계획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패럴림픽의 경우도 유사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 제반 문제와 관련 보험금은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도 복잡한 사안일 것이다.

2021년에 계획된 국제스포츠경기대회가 우선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이 대회는 월드게임(7월15~25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16일~8월1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6일~15일) 등이다.

2021년 여름은 이미 과포화상태다. 여기에 올림픽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7월 이전은 어떨까? 일본의 7~8월 여름에는 열사가 기승부릴 염려가 상존하여 마라톤 등 로드 경기개최가 어려워서 경기장소를 삿포로로 이동할 정도니까 5월이나 6월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경우, 5월 중순이나 말부터 시작되는 유럽축구리그로 인해 유럽TV방송사들이 인기축구를 중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올림픽개막에 흥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6월 중순 이전에 올림픽개막을 밀어 붙이는 것은 무리수로 보인다.

일본의 6월은 7월보다 시원하지만 우기에 해당한다. 6월에는 평균 9일 정도 집중호우가 예상되므로 올림픽 기간 중 기껏 올림픽 보러 와서 9일 동안 청승 맞게 비를 맞으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래서 쉬운 문제는 아닐 성 싶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국제연맹들은 각자가 잡은 2021년도 해당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만 도쿄올림픽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도미노 효과다. 1년 연기할 경우 1년치 조직위원회 임직원고용 연장 추가임금 비용요인이 발생하고 입장권 혼란사태, 호텔 및 항공일정 재조정 등 산적한 숙제해결 필요성 또한 고개를 처들 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들어서면 역시 도미노현상이 예상된다. 특히 2022년에는 영연방대회(Commonwealth Games)가 7월27일~8월7일 영국 버밍햄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 경우 역시 비슷한 시기로 몰리게 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의 일정충돌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

이와 연계될 수 천 가지 숙제들이 대기상태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일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손을 쓸 수 있는 사전 정지작업은 올 스톱일 것이다. 이제 겨우 첫 번째 도미노가 쓰러졌을 뿐이다. 지혜와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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