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에게 역전패의 맛 보여준' 양용은 "기대가 없었기에 가능"

김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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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11-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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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 사진=마니아리포트DB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이야깃거리가 있다. 바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역전패의 쓴 맛을 본 그 사건이다.

지난 2009년 3월, 양용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1년 만에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곧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큰 대회에서 연이어 컷탈락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잃어갔다.

더욱이 당시 PGA투어는 타이거 우즈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었다.

우즈는 뷰익 오픈 1라운드 공동 95위로 부진하다가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 우승을 차지했고,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5승으로 상승세를 타고있었다.

최고의 기량으로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3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6승째 사냥에 나섰고, 우즈는 기대에 부응하듯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다.

더욱이 당시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역전패라는 것을 몰랐다. 최종라운드에 선두로 나설 경우 우승확률은 100%. 모두들 우즈의 우승을 확신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우즈에 2타 차 공동 2위. 우즈와 함께 최종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이 2타를 줄여냈고, 우즈는 3타를 잃으며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우승이며, 여전히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 우승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 양용은이 우즈를 꺾은 이후 우즈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과 사생활 스캔들 등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더욱 더 회자될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이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국 매체들은 이 사건을 역대 골프계 이슈 중 하나로 꼽는다.

너무 오랜 기간 회자되다 보니 한국팬들에게는 다소 지겹다는 반응이지만, 일본에서는 또 다시 뜨거운 감자다.


이는 최근 일본에서 치러진 첫 PGA투어 대회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즈가 PGA투어 통산 82승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번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츠이스미토모 VISA 타이헤이요 마스터스에서 양용은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통산 6승째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가 치러지는 시즈오카 다이에이요 골프 코스는 지난 2001년 골프 월드컵(EMC월드컵)이 치러진 곳으로 우즈도 경험이 있다.

그 대회에서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디펜딩 챔프로 나섰고, 우즈는 18번 홀에서 칩 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전에서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 호흡을 맞춘 남아공팀 우승하며 미국팀의 타이틀 방어는 실패했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우즈에 대한 추억이 서린 곳이다.

비록 코스 리노베이션으로 그때와 같은 코스는 아니지만, 양용은이 이 곳에서 선두로 우승에 도전하자 일본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양용은은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을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연습라운드처럼 경기에 임했다. 모든 사람들이 우즈가 이기기를 바랬고, 나 또한 우즈를 이길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도리어 그것이 우즈에게 압박이 됐고, 나는 운 좋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우즈의 활약에 "30대의 우즈는 강한 힘으로 스윙을 구사해 공을 더 멀리 보내고자 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는 스윙을 하고, 그 속에서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며 "그렇기에 그 나이에 그렇게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우즈를 보며 나 역시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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