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참담하다. 성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워크에식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의료진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도 허리 통증을 이유로 경기에 나오지 않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마지 못해 타석에 들어섰으나 성의 없는 삼진과 '산책 수비'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돈 때문에 남아있을 뿐 그의 한국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
본인의 말대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 통증으로 경기에 나오지 않겠다는 것은 '용병'의 자세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번타자 루이스 아라에즈는 찢어진 엄지 인대를 치료하면서 뛰고 있다.
MLBTR에 따르면 아라에즈는 지난 6월 26일 경기 도중 왼쪽 엄지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허가를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후 지금까지 계속 출전하고 있다.
그는 스윙과 수비 시 불편함을 느끼지만, 통증이 있어도 신체적으로 가능하다면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적은 부상 후 130타석에서 .280/.302/.352를 기록, 이전까지의 .310/.345/.384보다 저조헀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이유로 쉴 수가 없다. 현재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에서 와일드카드 1위를 하고 있으나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김하성 역시 통증을 참고 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금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파도 아픈 기색을 낼 수 없다. 그런데도 카데나스는 '한가롭게'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니 박진만 감독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의 불만 토로가 적철치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박 감독도 선수 시절 부상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다. 그가 오죽했으면 카네나스에 불만을 터뜨렸는지 생각해보라. 일부 삼성 팬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비난의 정도가 도를 넘었다.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와는 다르다. 그들이 국내 선수 취급을 받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은 올 때부터 10억 원 이상 받는다. 그들은 '용병'이다. '용병'은 부상으로 인한 것이든 뭐든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대로 퇴출이다. 못하면 비난받는 게 무리는 아니다.
동료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카데나스가 그렇게 대접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수억 원을 그냥 버리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역시 카네나스와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게 되면 극성 팬들의 비난에 시달릴 것이다.
카데나스 '태업' 논란 사태는 사실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거의 매년 일어난다. 외국인 선수 중에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도 많다. 그러나 그들 역시 돈 때문에 한국에 온다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타자이긴 하다. 그러나 어떡하든 돈을 주는 팀에 도움을 주겠다는 '용병' 멘탈의 소유자는 아닌 듯하다. 정말 뛸 수 없다면 급여를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이 있다. 그런데도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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