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2-1(11-21 21-13 21-16)로 이겼다.
전날 준결승전에서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역전승했던 안세영은 이날도 1게임을 내주고 2, 3게임을 내리 이겼다.
이 승리로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로서 28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안세영은 "(첫판을 지면) 엄청 부담스럽지만, 정신은 더 번쩍 든다"며 "오히려 저를 계속 몰아붙이는 힘"이라고 말했다.
"긴장돼서 못 하겠어요"라고 앓는 소리를 했지만,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안세영은 "예전에 제가 너무 욕심이 많고 성급했다.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열세에서도) 편해지는 게 있는 것 같다"며 "'나는 할 수 있다', '한 점씩 하다 보면 언젠가 따라잡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1게임 패배 요인에 대해선 "긴장을 많이 했다. 2게임부터 움직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답했다.
3게임 15-6에서 16-13으로 추격받았던 것에 대해선 "대비하고 있었다. (과거에) 잡혀봤던 상황에 느꼈던 분노를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이 악물고 했다"고 말했다.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가 전날 준결승전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선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반응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가 떨어졌다고 해서 저에게 금메달을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제 것을 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천위페이는 2020 도쿄 대회 8강에서 안세영을 꺾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선 안세영에게 무릎 꿇었던 선수다.
안세영은 "붙어보고는 싶었다. 그림으로는 딱 멋있었는데"라고 웃으며 말한 뒤 "그래도 제가 우승을 해야 하니까 누가 올라오든 제 걸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리머니 상상은 진짜 많이 한다"는 안세영은 "많은 분이 계셨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마지막 관문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 낭만 있게 끝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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