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싱가포르와의 2026년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절뚝거리며 끝까지 경기하는 모습을 우려했다"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좀 더 아껴 쓰길 바라겠지만 손흥민은 최대한 많이 플레이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아픈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모두들 약간의 충격과 타박상을 안고 플레이한다. 대표팀에서 뛰는 건 늘 꿈꿔왔던 엄청난 영광이다. 그리고 우리는 월드컵을 향한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다쳤다고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약간의 고통을 겪었지만 중국전에서는이보다 더 고통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 최대의 라이벌 중 하나이며 역사적인 면에서도 이번 경기는 더욱 흥미로워졌다"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은 2002년 월드컵에 단 한 번만 출전했고 세 경기 모두 득점 없이 패한 반면 태극전사들은 11회 연속 출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가디언은 "두 팀은 36번 만났고 중국은 단 2번만 승리했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은 '공한증'이라는 용어를 내놓았는데, 이는 서울에서 즐겨 사용하고 반복하는 용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첫 번째 패배는 2010년 한국이 유럽 스타 없이 붙은 소규모 토너먼트에서 일어났지만 두 번째 패배는 기억에 남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2018년 월드컵 예선 도중 나온 일로, 당시 한국축구협회는 중국 측에 방문 팬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할 정도로 서울과 베이징의 관계가 싸늘했다. 분위기는 적대적이었고 중국은 최고의 결과 중 하나인 1-0으로 승리했으며 축하 행사는 밤늦게까지 계속됐다"고 술회했다.
가디언은 또 "일본과의 경쟁은 경기장 안팎에서 길고 복잡하지만 중국이 큰 무대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참으로 감미로운 일이다"라며 "한국 팬들은 중국에 대한 우월성을 누리고 있지만 이번에 패할 경우 '공한증'은 완전히 없어지게 되고 클린스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그의 가장 힘든 시험이다. 6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은 최고 수준에서 빛나는 손흥민을 포함해 더 깊이 있는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전에서도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골을 넣었고,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과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스타일과 견고함을 더했다. 중국의 경우 우레이가 에스파뇰에서 돌아왔다. 중국에는 유럽에 선수가 없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이 있고 세르비아 출신 감독이 알렉산더 얀코비치는 5년 동안 중국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중국은 재능 면에서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작업 속도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열정과 신체적 도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태국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 좋은 결과로 인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한국과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거친 반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그들은 우리를 짜증나게 하고 좌절시키려는 전략을 채택할 수도 있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중국과의 경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런던 북부에는 두려워할 사람이 많이 있다"라고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이 부상당할까봐 염려한다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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