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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장' 무라카미의 착각...MLB와 NPB가 동격? 지나가는 소가 웃을 말

2023-03-29 05:00

무라카미 무네타카
무라카미 무네타카
일본이 WBC에서 우승하자 '기고만장'하고 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최근 일본과 메이저리그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차이에 대한 질문에 "차이는 없다. 세계 제일이 된 일본 야구의 수준과 실력이 높아졌다. 미국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력이다. WBC에서 미국을 이겼다"고 답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발언이다.

그의 말대로 일본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었다.

그런 논리라면,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세계 최강이어야 했다. 그런가?

당시 올림픽에는 미국의 경우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이 참가하지도 않았다.

이번 WBC에 미국 은 스타급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포함시키긴 했다. 그러나 특급 투수들은 사실상 단 한 명도 없었다. 결승전에서 상대한 메릴 켈리는 솔직히 메이저리그에서 그저 그런 투수에 불과하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게리 콜, 제이콥 디그롬 등 슈퍼스타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특급 메어저리그 선수와 일본 최고 투수들이 총망라됐다.

일본야구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야구 전문가들도 일본야구 수준이 메이저리그 다음이라는데 동의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중간이라는 주장도 있다.

트리플A 선수들이 NPB에서 맹활약하는 것만 봐도 일본야구 수준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일본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가 된 선수는 사실상 전무하다.

무라카미의 발언은 스즈키 이치로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스즈키는 상대 팀에게 앞으로 30년간 우리를 이길 수 없겠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은 거푸 한국에 패퇴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야구가 일본보다 나은 것은 결고 아니다.

따라서, 무라카미의 발언은 단순한 자신감의 표현에 불과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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