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수준높은 축구한다"... "스트라이커들, 골넣고 싶은 열망 크다"

2023-03-23 17:06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세계적 공격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을 앞두고 각오와 비전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표팀 공격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다.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나도 선수 시절 9번, 스트라이커였다. 세부적인 부분을 내게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도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이탈리아 월드컵과 유로 1996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특히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마요르카)을 높이 평가했다.

"마요르카 경기를 다 지켜볼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지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평가전 대비 훈련에 앞서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평가전 대비 훈련에 앞서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콜롬비아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FIFA 랭킹은 17위로 25위인 한국보다 높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도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 회견 내용]

-- 콜롬비아의 강점과 대비책은?

▲ 전술적인 부분이나 '내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어떤 축구를 하겠다'하는 부분보다는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 장점을 활용해서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포메이션이나 전술적으로 준비했다고 하긴 어렵다. 소집 기간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최대한 장점을 보려고 한다.

콜롬비아는 '배고픈 상태'로 한국에 왔을 거다. 콜롬비아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새로운 아르헨티나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최근 성적은 나쁘지 않다. 배고픔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 같다. 우리도 (콜롬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경기가 되길 기대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을 지켜본 소감은?

▲ 상당히 긍정적이다. 상당히 수준 높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득점하고 싶구나, 아직 배가 고프구나'하고 느꼈다. 공격수들은 득점으로 평가받아 득점해야 한다. 그런 의지 보였다. 나도 선수 시절 9번,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을 내게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 지도 방향성이 무엇이며, 이번 평가전에선 어떤 것을 볼 수 있나?

▲ 모든 지도자가 각자 철학이 있을 거다. 각자의 접근 방법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철학과 접근법이 있지만,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선수들이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와 그게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성적이 난다. 나도 성적을 분명히 내야 한다. 우선 즐거운 분위기에서 해야 선수들도 만족한다. 팬들께도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

-- 이강인의 활용법은?

▲ 상당히 수준 높은 축구하는 선수다. 18, 19세부터 해외에서 뛴 이렇게 어린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지도자가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더 성숙하도록, 성장하도록 많이 대화하고 싶다. 이강인도 잘 받아 들여줬으면 한다. 마요르카에서 뛰는 경기를 내가 다 챙겨볼 것이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다. 해외 생활이 적응하기 어려운데도 항상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빠르고 쉬운 득점을 강조했는데 관련해 논의한 게 있나?

▲ 모든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질문에 답하는 건 아직 이르다. 월드컵이 끝나고 또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팀이 변화를 주기도 한다. 북중미 대회까지 2년 반~3년의 시간 남았으니 선수들과 그 과정을 잘 만들어가겠다. 그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손흥민, 김민재 등 다른 경험 많고 나이도 있는 선수들에게 배워 같이 성장했으면 한다. 지금은 (결과를 언급하기에) 조금 이르지만, 그런 과정을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에서 잘 준비해 다음 대회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 한국에서 언어로 인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나?

▲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통역을 통해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통역과 함께하기에 미팅 시간 줄이는 등 효율적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긴 여정이 있겠지만 한국어를 조금 더 잘 구사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압박은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차츰차츰 한국어를 배울 거다.

문화도 많이 다르다. 아시안컵은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또 다르고, 북중미 챔피언십과도 다를 거다. 나와 함께 합류한 지도자들이 빠르게 배워야겠지만, 선수들도 (우리에게) 시간을 주고 지켜봐 준다면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기술자문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대표팀 선수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기술자문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대표팀 선수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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