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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WBC 대표선수 28명 중 19명 시범경기 외면…컨디션 부진인가? 관리 차원인가?

2023-03-20 09:12

팀당 14게임씩 치르는 2023 KBO 리그 시범경기가 어느새 훌쩍 절반에 가까워 지고 있고 4월 1일 정규리그 개막까지도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이정후는 16일부터 시범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장해 3게임 연속안타에 2게임 연속 홈런으로 KBO 최고 타자이자 WBC 대표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16일부터 시범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장해 3게임 연속안타에 2게임 연속 홈런으로 KBO 최고 타자이자 WBC 대표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던 대표팀의 얼굴은 시범경기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WBC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에서 호주와 일본에 내리 패한 뒤 체코와 중국에 승리해 2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면서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했다.

13일부터 열린 시범경기에 귀국하자 마자 출전하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15일 하루 휴식을 한 뒤 16일 경기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귀국해 시차적응도 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박해민 오지환(이상 LG 트윈스) 김혜성 이지영(이상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시범경기에 나섰다. 이정후(키움)도 17일부터 출장했다. 박건우(NC 다이노스)는 18일 SSG전에 선발, 양의지(NC)는 19일 대타로 나섰다.

시범경기 타자로 나선 대표선수들의 성적은 다소 엇갈린다.

이정후가 3경기에서 2게임 연속 홈런을 날리며 6타수 4안타(타율 0.667) 5타점으로 최고타자로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오지환도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드오프로 나선 김혜성은 4경기째 무안타고 박해민은 3게임째 7타수만에 첫 안타를 날렸다.

WBC 국가대표 투수 가운데는 양현종(사진)과 이의리만이 시범경기에 첫 출장했을 뿐 나머지 13명은 아직까지 나서지 않고 있다. 양현종은 19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사진 연합뉴스]
WBC 국가대표 투수 가운데는 양현종(사진)과 이의리만이 시범경기에 첫 출장했을 뿐 나머지 13명은 아직까지 나서지 않고 있다. 양현종은 19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사진 연합뉴스]
그리고 투수인 양현종과 이의리(이상 KIA 타이거즈)는 19일 광주 두산전에 나란히 선발과 불펜으로 등장해 3이닝 이상씩을 던졌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주전 3연속 안타에다 3점홈런까지 맞으며 한 타자도 못잡고 내려온 악몽에서 벗어난 느낌이고 이의리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시범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이렇게 해외에서 함께 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외한 WBC 28명 대표 가운데 시범경기에 나선 투타자는 9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9명은 아직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투수들 대부분이 등판하지 않고 있다.

김광현(SSG)을 비롯해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트윈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위즈) 이용찬 구창모(이상 NC), 원태인(삼성) 박세웅 김원중(이상 롯데 자이언츠)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등 13명이 미등판이다.

타자로는 최정 최지훈(이상 SSG) 김현수(LG)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나성범(KIA) 등 6명이 출장을 하지 않았다.

목 통증으로 WBC서 아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고우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타자들은 부상이나 지나친 혹사(?)로 출장을 못하는 것 같지는 않다.

대표팀 출장으로 인한 피로 누적을 풀어준다는 관리차원으로 보인다. 이도 아니라면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에서 아직껏 헤어나지 못해 심리치료라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올시즌은 3년만에 10개 구단이 모두 따뜻한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가졌다. 각 팀들은 코로나 19로 추운 국내에서 훈련했을 때와 달리 전체적으로 충분한 훈련을 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당연히 WBC 국가대표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WBC 탈락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에 예상 이상으로 많은 팬들이 찾고 있다.

실전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다. 컨디션이 나쁘다고 시범경기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실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정규리그에 대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시범경기를 찾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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