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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만이 살길' 일본이 이번 WBC에 지나치게 '올인'하는 이유는? 미국 극복+프로 야구 인기 만회

2023-02-02 10:47

도쿄올림픽 결승전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결승전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재일동포 장훈 씨는 자서전 '일본을 이긴 한국인'(평단문화사)에서 "내가 치는 홈런과 안타는 자랑스러운 우리 조선동포들을 차별하는 비열한 일본인들에 대한 시원한 복수"라고 했다.

1959년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장훈 씨는 23시즌을 뛰면서 타율 3할1푼9리, 안타 3085개, 홈런 504개, 타점 1676점, 득점 1523점, 도루 319개, 수위타자 7회, 최고 출루율 9회 등 불멸의 기록들을 세웠다.

일본에게 야구는 2차세계대전 때 치욕스런 패배를 안겨준 미국에 대한 복수 수단이었다. 또한 전후(戰後)부흥을 상징하는 표상이기도 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야구만큼은 일본은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본은 늘 미국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는 WBC에서도 일본은 2차례나 우승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배가 고프다.

지난 두 차례 WBC에서 거푸 결승 문턱에서 쓴잔을 마셨다. 특히, 2017 WBC에서는 4강전에서 맞붙은 미국에 1-2로 패해 3위에 그쳤다.

이번 WBC에 미국이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자 일본 역시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을 합류시겨 설욕을 외치고 있다.

일본은 이들 메이저리거들의 조기 팀 합류를 위해 보험금까지 지불할 정도로 이번 WBC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최강 전력의 미국을 꺾고 명실상부한 세계 야구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일본이 이번 WBC에 '올인'하는 이유는 하락하는 일본 프로야구 인기와도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일본 야구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야구의 상징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존재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든 데다, 스타 선수들의 미국 진출로 인한 팬들의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번 WBC 우승을 국내 프로 야구 인기 부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속셈이다.

'사무라이 저팬'이 과연 미국을 넘고 우승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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