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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추신수, 박수 칠 때 떠나라 했다...본인이 세대교체의 대상 아닌가?

2023-01-27 13:04

추신수
추신수
미국 프로풋볼(NFL)에 톰 브래디라는 유명 쿼터백이 있다.

그는 45세다. 한 참 전에 은퇴했어야 할나이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뛰고 있다. 젊은 선수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의 아내는 브래디의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결국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브래디는 예전만 못한 경기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가 은퇴를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지금 그에 대한 찬사는 온데간데 없고 비판의 소리만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추신수는 40세를 훌쩍 넘기고도 한국행을 감행, 기어이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그는 야구 선수가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모두 차지했다. 더 이상 추구할 것이 없어졌다.

그런데도 그는 계속 한국에서 야구를 하겠다며 재계약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다"라며 '학폭' 가해자 안우진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쌓았던 긍정적인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있다.

팬들이 박수 칠 때 떠났다면 그는 지금 한국 야구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한국 정서를 잘못 짚는 바람에 당장 올 시즌 참가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싸늘해진 팬들의 눈총을 받으며 야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설화'에 휩싸였어도 야구만 잘하면 또 박수를 받는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카이리 어빙이 좋은 예다. 그는 반유대인 홍보물을 링크했다가 역풍에 시달렸다. 사과도 하지 않았다.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서야 사과했다. 지금은 오직 농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자 팬들은 그를 올스타로 뽑아주었다. 미국은 그런 나라다.

추신수가 야구만 잘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거나 사과를 하지 않으면 한국 팬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또, 정작 세대교쳬가 돼야 할 대상은 본인이 아닌가? 본인의 욕심이 젊은 선수의 자리를 가로채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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