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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연속 1차전 패배를 설욕할 필승 카드는?[2023 WBC]

2023-01-23 08:57

무릇 모든 일에는 첫 출발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첫 발을 내딛는 것이 가장 어렵다라는 말도 있다. 모두 시작을 잘 해야 모든 일이 제대로 풀린다는 뜻이다.

소형준은 KBO 리그의 대표적인 빅게임피처로 손꼽힌다. 첫 WBC 1차전 선발로 낙점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사진 kt 위즈]
소형준은 KBO 리그의 대표적인 빅게임피처로 손꼽힌다. 첫 WBC 1차전 선발로 낙점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사진 kt 위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야구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3월 9일 본선 1라운드 1차전에서 맞붙게 될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이미 여러차례 이를 강조했다.

한국은 WBC 1차전에 아픈 기억이 있다.

2006년 제1회 4강, 2009년 제2회 준우승으로 한껏 '세계속의 한국야구'로 위세를 드높였으나 2013년 제3회와 2017년 제4회는 본선 1라운드에서 잇달아 3위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네델란드와 이스라엘에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 결정타였다.

2013년에는 1차전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한 뒤 호주에 6-0, 대만에 3-2로 승리해 2승1패를 기록했으나 (득점 ÷ 공격 이닝)-(실점 ÷ 수비 이닝)으로 계산하는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뒤져 3위에 그쳤다.

2017년에는 1차전서 유럽예선을 통과해 본선 1라운드에 오른 이스라엘에 1-2, 2차전서 네덜란드에 0-5로 잇달아 패한 뒤 대만을 11-8로 이겼지만 이스라엘(3승) 네덜란드(2승1패)에 이어 또다시 3위에 머물렀다. 특히나 2017년에는 고척돔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해 '고척돔 참사'로 아픈 기억을 남겼다.

2023 WBC에서는 이런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첫 테이프를 잘 끊어야 한다.

따라서 호주와의 1차전에 누가 선발로 나서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인 김광현(SSG랜더스)과 양현종(KIA타이거즈)은 결정적인 순간에 쓰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선발보다는 위기에서 불펜으로 등장시키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대표팀이 한데 모여 훈련을 하고 컨디션을 보아가며 호주전 선발을 결정하겠지만 이럴 경우 현재로서는 영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원중은 포크볼이 강점이다. 호주전 맟춤 선발이 가능하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원중은 포크볼이 강점이다. 호주전 맟춤 선발이 가능하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영건 가운데는 소형준(kt 위즈)와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첫 손에 꼽힌다.

소형준은 빅게임 피처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2020년 신인왕에 오른 루키시절부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고 2021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정도로 이강철 감독의 단단한 신임도 받고 있다. 땅볼 유도 능력도 좋지만 다만 변화구가 직구에 견주어 다소 위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구창모는 김광현-양현종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좌완 특급이란 점에 이의가 없다. 다만 일본전에 대비해 아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대안으로는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꼽힌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원중은 포크볼이 가장 좋은 투수로 손꼽히지만 2019년 8월 31일 KIA전 이후로는 아직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대부분 마무리로 나선데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1차전 선발로 나서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다만 WBC는 투수의 투구수 제한에다 30구 이상을 던지면 최소 하루를 강제로 쉬어야 하는 규정이 적용된다. 그리고 최대가 65구다. 그리고 65구를 던지면 나흘을 아예 나설 수가 없다. 이를 감안한다면 1~2회로 짧게 끊어 가면서 5~6명씩으로 마운드를 운용할 수 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 호주는 국제대회에서 맞붙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WBC에서는 지난 3회 대회에서 6-0으로 이긴 것이 처음이었고 올림픽에서는 2번 맞붙어서 1승1패를 했다. 시범경기로 열린 1988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호주를 2-1로 눌렀으나 처음으로 프로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는 호주에 3-5로 패한 적이 있다.

종합전적에서는 2승1패로 한국이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호주에 앞선다. 그러나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네덜란드나 이스라엘이 덜미를 잡혔듯이 얼마든지 호주에게도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더구나 호주는 2019~2020년 2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한국야구에 대해 잘아는 서폴드도 있다.

호주 선수들은 떨어지는 포크성 계열의 볼이나 유인구에 약하다는 약점을 보인다고 한다. 대신 타자들은 디테일과 콘텍트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홈런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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