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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엔터계 풍경

2023-01-17 16:36

코로나가 바꾼 엔터계 풍경
어느덧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간 지 4년차에 접어들었다. 외출 할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바르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펜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을 견디기 위한 각종 정책이 시작되며 엔터계도 변화와 도전이 불가피했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이벤트·콘서트 등이 전면 중단됐으며, 하늘길이 막혀 해외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발이 묶였지만, ‘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며 새 시장이 열렸다. 현재는 ‘위드 코로나’를 거쳐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엔터계에는 여전히 ‘코로나의 잔재’가 남아있다.

◇ 술자리 대신 운동으로 건강한 친목 도모

연예계와 방송계 종사자가 ‘친목 다짐’ 등을 목적으로 술자리나 식사자리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 '관행'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 자리에서 소속 연예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흔한 영업 수단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이 ‘관행’을 바꿔놨다.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인원제한이 생겨 저녁 술자리가 불가능해졌다. 대신 골프나 테니스 등 ‘운동’이 술자리를 대체했다.

한 가요 기획사 임원급 매니저 A씨는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가 저녁이 있는 삶을 열어줬다”며, “술자리 대신 골프 등 운동을 하며 인사를 나누는 일이 늘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기획사 실장급 매니저 B씨는 “어린 매니저들도 골프를 일찍 배우는 추세”라며 “우스갯소리로 막내들은 스크린 골프까지만 지원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며 술자리가 일부 부활하긴 했지만 여전히 골프 붐은 지속되고 있다.

◇ 회식 줄어든 드라마·영화 촬영장

촬영장은 특히 더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메이크업을 받거나 카메라 불이 들어오면 배우는 마스크를 벗어야 했으나 배우나 스태프 중 한 명만 코로나에 걸려도 촬영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개봉 일정이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노력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회식은 꿈 꾸기 어려워졌다.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 대표 C씨는 “(코로나 이후) 회식 문화가 크게 달라진 것 같다”며, “요즘 들어 다시 시작되기는 했지만 전처럼 누군가가 주도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이 여전하다”라고 설명했다.

◇ 쇼케이스부터 팬싸인회까지...'비대면의 시대'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쇼케이스나 제작발표회, 심지어 아이돌 팬싸까지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위드 코로나’에 접어든 최근에도 일정의 절반 가량이 온라인 생중계로 이뤄지고 있다.

사전에 이메일 등을 통해 받은 질문을 MC가 대신 질문해주고, 제작진이나 연예인이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형태다. 사진은 일괄적으로 찍어 배포했다.

인터뷰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화상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카메라로 얼굴을 맞대고, 채팅창으로 질문을 던지면 답을 하는 형태였다.

팬싸인회 같은 경우는 영상통화로 이루어졌으며 싸인한 앨범은 집으로 배송이 됐다.

장단점이 분명했다. 한 가요 기획사 홍보팀 E씨는 “실제로 현장을 보고 느끼는 것에서 나오는 다양한 기사나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다. 재미가 줄어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한 홍보대행사 임원 D씨는 “동선상 이동이 어려워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돌발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중계 상태에 따른 방송사고가 날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 나온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생각지도 못한 논란 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줄어 ‘위드 코로나’ 후에도 온라인 진행을 검토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때문에 생겨난 온라인 이벤트들이 위드 코로나 국면을 맞이한 지금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장점이 있는 변화라면 장점을 토대로 발전시켜 보다 더 나은 엔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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