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운좋은 승리' 여자 배구 흥국생명, 감독·김연경 결장에도 IBK기업은행 제압

2023-01-08 18:03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감독과 주포 김연경(35)의 결장에도 4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방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1(25-23 30-28 23-25 26-24)로 눌렀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시즌 16승 4패, 승점 47을 쌓았다. 3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18로 벌리고 선두 현대건설을 4점 차로 쫓았다.

올해 들어 3연패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이 기간 처음으로 한 세트를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기업은행은 6위(승점 22·7승 13패)에 머물렀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대행이 손뼉을 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대행이 손뼉을 치고 있다.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지시를 거부한 권순찬 감독을 2일 갑자기 경질한 흥국생명은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이영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다.

권 전 감독을 수석 코치로 보좌한 이영수 대행마저 그 경기를 끝으로 사의를 표하자 흥국생명은 김기중 전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고 이날 경기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 감독 선임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지휘를 김대경(36) 코치에게 맡겼다. 감독 대행의 대행이 작전을 지시하는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1988년 2월생으로 학교에 일찍 들어가 1987년생과 친구인 김연경은 동기뻘인 김 코치를 이날에는 돕지 못했다. 장염 증세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웜업존에서 '응원'에 전념했다.

감독도, 김연경도 코트에 없었는데도 흥국생명은 경기력이 바닥에 처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운 좋게 이겼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연경을 대신해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데뷔 4년 차 김다은(22)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을 수확하며 힘을 보탰다.

경기의 분수령은 2세트였다.

흥국생명이 세트 중반까지 3점을 끌려가다가 옐레나의 오픈 득점에 이은 서브 에이스로 22-22 동점을 만들고 듀스 접전을 벌였다.

어렵사리 시소 경기를 펼치던 IBK기업은행은 28-28에서 옐레나와 이주아(12득점)에게 퀵 오픈과 속공 득점을 연타로 얻어맞고 벼랑 끝에 몰렸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다은이 공격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다은이 공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김희진 대신 들어온 육서영(16득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 덕에 3세트를 만회했지만, 흥국생명은 4세트 7-8에서 김다은의 연속 서브 에이스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공격을 차단한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10-8로 뒤집어 승리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어 24-24에서 육서영의 범실과 김다은의 퀵 오픈 득점으로 혈투를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의 두 배인 범실 28개로 자멸했다.

환호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한국배구연맹 제공]
환호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삼성화재를 서브로 폭격해 세트 점수 3-0(25-21 25-16 25-20)으로 완파했다.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을 33(11승 9패)으로 불려 2위 현대캐피탈(승점 37·12승 7패)을 맹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서브 에이스 15개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홀로 서브 득점 9개를 폭발하며 21득점 해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V리그 남자부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은 삼성화재의 전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2015-2016시즌에 세운 15개다.

학창 시절 폭력(학폭) 파문으로 자숙하는 의미에서 2020-2021시즌을 조기에 마치고 지난 5일 전역한 OK금융그룹의 송명근(30)은 두 시즌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77%의 공격 성공률을 바탕으로 12점을 올려 승리를 거들었다. 매치 포인트에서 퀵 오픈으로 경기를 끝낸 것도 송명근이었다. [연합뉴스=종합]

◇ 8일 전적

△ 남자부(안산 상록수체육관)

OK금융그룹(11승 9패) 25 25 25 - 3

삼성화재(5승 15패) 21 16 20 - 0

△ 여자부(화성종합체육관)

IBK기업은행(7승 13패) 23 28 25 24 - 1

흥국생명(16승 4패) 25 30 23 26 - 3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