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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흥국 감독대행도 사의…후임 감독에 김기중 전 코치 유력

2023-01-06 07:06

(인천=연합뉴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감독 대행으로 나선 이영수 수석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감독 대행으로 나선 이영수 수석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권순찬(48) 전 감독의 경질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영수(45) 감독대행이 3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흥국생명은 박미희(60) 전 감독 재임 시절 수석코치로 일한 김기중(48) 선명여고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아달라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수 감독대행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승리로 이끈 뒤 곧바로 사의를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감독님이 나가실 때부터 저도 같은 생각이었고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만두겠다고 구단에 얘기했다"면서 "선수들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 미안하다"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 수석 코치로 권 전 감독을 보좌했던 그는 지난 2일 권 전 감독이 김여일 전 단장과 함께 돌연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으로 임명됐다.

권 전 감독과 선수·지도자 생활을 쭉 함께해온 이 감독대행은 이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대학 시절 제가 1학년, 감독님이 4학년으로 경기를 함께 뛰었고, KB손해보험에서는 (권 전 감독으로부터) 선수를 지도하고 팀을 운영하는 법을 배웠다"며 "감독님께 배우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선수들이 감독 없이 작전을 짜고 있다. 흥국생명은 구단이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돌연 경질하면서 이날 경기를 감독이 없이 치르게 됐다.
(인천=연합뉴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선수들이 감독 없이 작전을 짜고 있다. 흥국생명은 구단이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돌연 경질하면서 이날 경기를 감독이 없이 치르게 됐다.


앞서 신용준 신임단장이 권 전 감독의 경질 배경으로 지목했던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전·후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권 전 감독의 입장에 섰다.

앞서 신 단장은 "팬 중에는 '김연경과 옐레나를 전위에 같이 두지 말고 전위와 후위에 나눴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권 전 감독과 김 전 단장의 의견 대립이 많이 되니까 구단주께서 동반 사퇴를 시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대행은 "(전위·후위에 따로 두자는 얘기가) 팬클럽, 배구계 등 어디서 나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여태까지 연습한 결과 (둘 다 전위에 두는 것이) 제일 좋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독대행직에) 계속 같이 있어봤자 똑같은 상황이니까 (사임을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경질이 발표된) 지난 2일에는 선수들이 동요하는 상황이었고 운동하기가 어려웠다"며 "3일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어제는 평상시처럼 운동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중 전 흥국생명 수석코치[한국배구연맹 제공]
김기중 전 흥국생명 수석코치[한국배구연맹 제공]


권순찬 전 감독을 9개월 만에 경질하고, 감독대행으로 내세운 이영수 코치가 1경기 만에 사퇴하면서 흥국생명은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흥국생명 구단은 2021-2022시즌까지 수석코치로 일해 비교적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현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로 봤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권순찬 전 감독과 성균관대, 삼성화재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친구다.

김 감독은 2021-2022시즌이 끝나고 박미희 전 감독이 팀을 떠난 뒤에도 '감독 후보'로 꼽혔으나, 흥국생명은 권순찬 전 감독을 택했다.

흥국생명이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치면 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부터 신임 사령탑이 팀을 지휘한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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