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는 4일 "이 부회장이 전력강화위원장과 부회장직 모두 사의를 표했다"라며 "후임 전력강화위원장에 미하엘 뮐러(58) 현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2021년 1월 부회장으로 선임돼 축구협회에 복귀했다.
지난해 5월 김판곤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기 위해 사임하자 위원장직을 겸임하며 카타르 월드컵까지 치렀다.
이 전 부회장은 "처음 임명될 때부터 카타르 월드컵까지가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회 이후 사의를 협회에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선임되는 전력강화위원장이 새 대표팀 감독과 함께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임인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독일 출신으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외국인이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뮐러 위원장은 2018년 4월 축구협회 지도자 교육 강사로 부임했다.
그해 가을부터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두 차례 지내며 일선 지도자 교육과 초등부 8대8 경기 도입 등 유·청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강사로 활동했고, 독일 15세 이하(U-15)와 U-18 대표팀 코치도 역임했다.
또 21세 이하(U-21) 대표팀의 스카우트로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뮐러 위원장은 유럽의 선진 축구를 직접 경험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5년간 활동하면서 유소년부터 프로,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축구의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뮐러 위원장의 당면 과제는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이다.
협회는 "이용수 전 위원장 체제에서 준비한 1차 후보군을 놓고 새 전력강화위원회가 논의할 예정이다. 새 위원회에서 필요하면 후보군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2월 말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뮐러 위원장은 "축구대표팀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높은 위상을 가졌는지 잘 알고 있다"며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