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KB손보 완파…상위권 발판 마련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세터난에 시달리는 KB손해보험을 완파하고 상위권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8 25-14)으로 꺾었다.

4위 우리카드는 11승 7패, 승점 29로 3위 OK금융그룹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했다. 반면 6위 KB손보는 최근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세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B손보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주전 세터 신승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신인 세터 박현빈이 선발 출전했다.

한계는 명확했다. KB손보는 중앙 속공 등 변칙 공격 보다 양 날개 공격에 치중했고, 우리카드는 이를 완벽하게 꿰뚫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만 블로킹으로 6득점 하며 상대 창날을 꺾어버렸다. 반면 KB손보의 1세트 블로킹 득점은 단 1점이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 9개 범실을 하는 등 완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수비의 힘으로 KB손보를 무너뜨렸다.

흐름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13-8에서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왼쪽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전위와 후위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김지한, 송희채, 이상현이 골고루 공격에 가세했다.

20-17에선 김지한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4연속 득점하며 KB손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복귀한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우리카드는 14-8에서 송희채가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후위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KB손보는 이어진 공격에서도 비예나에게 공을 배달했고, 송희채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한번 블로킹 득점을 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12개의 블로킹을 쏟아냈다. KB손보(3개)보다 4배가 많았다.

나경복은 공격 성공률 76.92%를 찍으며 11득점 했고, 이상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9득점 했다. 아가메즈(9점), 송희채(7점), 박준혁, 김지한(이상 6점) 등 모든 선수가 골고루 활약했다.

반면 KB손보의 팀 득점 37점 중 29점이 비예나(19점)와 황경민(10점)에게 몰렸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를 3-2(25-20 17-25 25-22 15-25 15-8)로 누르고 승점 2를 챙겼다.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제치고 3위를 꿰찼고, 승점 1을 챙긴 KGC인삼공사는 다승에서 앞서 4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GS칼텍스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승부는 5세트에 갈렸다. 한국도로공사는 7-5에서 전새얀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연속 득점해 10-5로 벌렸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쌍포' 이소영과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연속 공격 범실을 하며 자멸했다.

전새얀은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한 박정아를 대신해 5세트에서 맹활약하는 등 15점을 올리며 수훈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종합]

◇ 3일 전적

△ 남자부(서울 장충체육관)

우리카드(11승 7패) 25 25 25 - 3

KB손해보험(5승 13패) 22 18 14 - 0

△ 여자부(대전충무체육관)

KGC인삼공사(8승 10패) 20 25 22 25 8 - 2

한국도로공사(9승 9패) 25 17 25 15 15 - 3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