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손흥민, 페리시치와 "불편한 동거 언제까지?"...불협화음 정리 해야

2023-01-02 11:13

손흥민과 페리시치(오늘쪽)가 함께 볼 경합에 나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과 페리시치(오늘쪽)가 함께 볼 경합에 나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적은 내부에 있다."

손흥민이 8경기 연속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팬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안와골절 부상과 피로 누적이 부진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손흥민과 같은 팀 동료인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새해 첫 경기에서 완패 당했다. 첫 시작이 개운치 않다. 손흥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0대2로 졌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그동안 안와골절 때문에 써왔던 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투혼을 보였다. 2분 뒤에는 장갑도 벗어던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골사냥에 실패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페리시치가 문제였다.

왼쪽 윙포워드인 손흥민과 윙백인 페리시치는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관계다. 그러나 둘은 서로에게 걸림돌이 될 뿐이다.

'점잖은' 손흥민이 짜증을 내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페리시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페리시치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다며 화를 낸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감독이 공격성향이 비슷한 두 선수의 동선을 겹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18분 라이언 세세뇽을 투입하며 페리시치를 오른쪽 윙포워드로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그것이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찰떡 궁합' 손흥민과 케인의 조화마저 부자연스럽게 되고 말았다.

좋은 배합에 이물질이 섞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페리시치는 콘테 감독의 인터밀란 사령탑 시절 애제자다. 여름 이적시장 1호로 토트넘에 영입됐다.

그는 그러나 동료를 배려하는 대신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한다. 동료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고집도 세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불협화음은 기록이 그대로 증명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기록했다. 모두 페리시치가 아닌 세세뇽과 함께 출전해 터트린 골이다.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콘테 감독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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