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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가고 온 '소식좌 '열풍, 경계해야 되지 않을까

2022-12-30 23:55

먹방 가고 온 '소식좌 '열풍, 경계해야 되지 않을까
온라인 플랫폼과 TV까지 '먹방'은 흔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거나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먹방까지. 음식은 인간의 삶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먹방 콘텐츠는 스테디한 아이템이 됐다.

먹방이 유행하면서 '발골', '면치기' 등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입에 넣는 방식이 유행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마치 면치기를 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생겨났다. 이런 트렌드가 과식·폭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면치기'같은 경우 식사 예절에 어긋나고 위생상 좋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일부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먹고 토하는' 방식으로 더 많이 먹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반응 때문일까, 최근 먹방의 시대가 지나고 보통 사람보다 현저히 적게 먹는 '소식좌'가 유행이다.

'소식좌'의 시초는 박소현과 산다라박이었다. 김숙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디오스타'에서 함께해온 박소현, 산다라박과의 먹방을 공개했고 심각할정도로 입이 짧은 박소현, 산다라박을 '소식좌'라고 칭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코드 쿤스트가 음식을 맛없게 먹는 소식가 면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로인해 '소식좌'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발빠르게 퍼졌다. 이에 안영미, 주우재, 이성종 등이 연예계 곳곳에 숨어있던 '소식좌' 스타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소식'을 주제로 박소현과 산다라박을 고정 패널로 한 '밥맛없는 언니들'이란 방송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소식가들만의 습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나름의 위로와 공감을 얻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먹방 가고 온 '소식좌 '열풍, 경계해야 되지 않을까


유통업계도 ‘소식좌’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GS25는 최근 중량과 가격을 모두 절반으로 줄인 컵밥을 출시했다.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 2종으로 모두 중량은 200g, 기존 도시락 메뉴 중량의 절반 이하로 가격도 저렴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적은 양의 식사를 즐기는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다보니 편의점에서도 이를 반영해 작은 컵밥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식좌' 역시 기존 먹방 속 '대식좌'들과 극단적인 면에서 다를바가 없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박소현이나 산다라박 등 '소식좌'의 시초라 불리는 이들은 소식을 넘어 극단적인 절식에 가까운 식습관을 갖고 있으며, 이를 건강한 소식이라고 칭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프로아나'(거식증에 걸리기를 희망하며 깡마른 몸을 원하는 것)가 한 차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상황에서 기본적인 1인분조차 "많다"고 칭하는 모습이 자칫하면 미숙한 아이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뿐더러 이들의 식습관을 따라한다면 폭식 못지 않게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남녀소노에게 노출될 수 있는 방송인만큼 재미도 좋지만, 소식이든 대식이든 적절한 선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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