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번은 더 볼 것 같은 손흥민의 ‘70~80m질주와 다리사이로 황희찬에게 결승골 찔러주기’. EPL듀오 이전에 춘천 선후배

2022-12-03 07:20

90+1. 대한민국의 페널티 박스안에서 공이 흘러나왔다. 우리 수비진이 포루투갈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걷어낸 공이었다.
극적인 16강 진출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 손흥민(사진=연합)
극적인 16강 진출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 손흥민(사진=연합)
손흥민이 10여m를 뛰어가 공을 잡았다. 그리고 질주했다. 포루투갈 선수 2명이 앞을 막아섰고 4명이 쫒아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손흥민을 잡지 못했다.

합해서 70m~80m를 달린 듯 했다. 손흥민은 어느 새 포루투갈 박스 근처에 섰다. 옆에서 따라왔던 포루투갈 선수 2명이 합세했다. 뒤에서 4명이 쫓고 앞에서 4명이 둘러 쌌다.

멈춰서서 좌우를 살피던 손흥민의 눈에 안쪽으로 파고드는 황희찬이 보였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찔러주었다. 황희찬이 비스듬하게 몸을 눕히며 벼락 같이 오른발 슛을 날렸다.

“70~80m를 드리블 한 후 여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희찬이가 들어가는 게 살짝 보였다. 다리 사이로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 긴 거리를 달려와서 그 짧은 순간에 만들어 낸 환상적인 스루 패스였다.

영국의 ‘더선’은 이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토트넘 스트라이커 손흥민이 인저리 타임에 폐가 터지는 달리기와 화려한 스루패스로 황희찬에게 연결, 16강 진출에 가장 중요한 골을 어시스트 했다. 손흥민은 2019년 번리 전에서 보여준 원더골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며 구장의 3분의 2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번엔 끝까지 가지 않고 멈춰 서서 3명의 선수 벽을 뚫고 치고 들어가는 황희찬에게 멋진 스루 볼을 찔러주었다.”


더선은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EPL 듀오라며 그들의 역전 골 합작으로 코리아가 3일 포루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손과 황이 잉글랜드 리그 멤버임을 강조했지만 그들은 그 이전 대한민국 춘천 후평동의 동네 형과 동생 사이였다.

손흠민의 가슴은 온 힘을 다 쏟은 순간적인 70m 질주로 터질 듯 했겠지만 황홀한 마무리를 본 대한민국 사람들은 벅찬 기쁨으로 가슴이 터질 듯 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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