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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가 다운됐을 때 카운트를 늦게 했다” 필리핀 전 복싱 심판 20여년만에 고백

2022-12-01 05:38

“카운트를 천천히 했다. 매니 파퀴아오가 쓰러졌지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카운트 8에 일어섰다.”
“파퀴아오가 다운됐을 때 카운트를 늦게 했다” 필리핀 전 복싱 심판 20여년만에 고백

필리핀 출신의 복싱 심판 카를로스 파딜라가 최근 WBC 유튜브 채널에서 2000년 무패의 두 복서 ‘매니 파퀴아오 vs 니달 후세인’전 4회에 카운트를 일부러 천천히 해 파퀴아오에게 일어날 기회를 주었다고 밝혔다.

당시 21세였던 플라이급 파퀴아오(사진)는 무패행진을 하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었다. 호주 출신의 니달 후세인 역시 젊고 강한 무패의 복서였다.

이 대결의 승자는 타이틀 샷을 바라볼 수 있어서 나름 꽤 중요한 일전이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었으나 4회 파퀴아오가 후세인의 주먹을 맞고 다운되었다.

주심 파딜라는 재빨리 카운트를 시작했지만 ‘동포 파퀴아오’를 위해 약간 늦게 숫자를 세기 시작했고 카운트 사이에도 뜸을 들였다.

파딜라는 다운 상태로 보아 KO로 이어지지 않을 줄 알았고 카운트를 천천히 하면 일어 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가 생각한대로 파퀴아오는 일어섰고 마지막 라운드인 10회 TKO로 승리, 무패를 이어가며 슈퍼 스타덤을 향해 진군했다.

월드복싱뉴스 등이 당시 경기를 살펴 본 결과 파퀴아오는 10초 동안 쓰러져 있었고 주심이 카운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KO패로 처리 될 수도 있었다.

파퀴아오는 후일 62승 8패 2무 39KO의 전적을 쌓으며 8체급 석권의 복싱 레전드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다.

역전패한 후세인은 43승 5패 27KO의 전적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지는 못했다.(외신종합)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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