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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FA 2명도 계약했는데, 2023 FA 9명 아직 새 팀 못찾아…FA 미아 나오나?[2022 스토브리그]

2022-11-25 09:39

속전속결이다. 2023 FA 23명(퓨처스 FA 2명 포함) 가운데 14명이 계약을 마쳤다.

2018년 NC로 떠났다가 4년만에 KBO 리그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으로 두산으로 되돌아 온 양의지[두산베어스 제공]
2018년 NC로 떠났다가 4년만에 KBO 리그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으로 두산으로 되돌아 온 양의지[두산베어스 제공]
FA 계약 1호인 원종현이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오태곤이 원소속팀인 SSG 랜더스와 잔류사인을 하기까지 단 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양의지(NC→두산) 유강남(LG→롯데) 박동원(KIA→LG) 박세혁(두산→NC) 등 포수 4명은 모두 새 둥지를 찾아 떠났고 대어급이라고 평가받은 야수들도 모두 계약을 마쳤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폐지되는 퓨처스 FA 2명인 한석현(LG→NC)과 이형종(LG→키움)도 새 자리를 찾았다.

총액 기준으로 KBO 리그 역대 최고액(양의지 152억원)도 나왔고 역대 최장 계약(박민우 8년 140억원)도 나왔다.

100억원이 넘는 대박계약은 지난해 나성범(6년 150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박건우(6년 100억원) 등 4명에서 올해는 2명(양의지 박민우)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지난해 한명도 없었던 80억원 이상이 2명(유강남 채은성)으로 늘어나면서 12명 FA(퓨처스 FA 2명 제외) 계약 총액이 729억3000만원이나 되지만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2022 FA 총액(989억원)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내부 잔류는 박민우(NC) 장시환(한화) 오태곤(SSG) 등 단 3명에 그쳤고 나머지 11명은 모두 팀을 바꾸었다.

박민우는 KBO 리그 역대 최장인 8년 총액 140억원에 NC에 잔류했다.[NC다이노스 제공]
박민우는 KBO 리그 역대 최장인 8년 총액 140억원에 NC에 잔류했다.[NC다이노스 제공]
내부 잔류를 포함해 올시즌 FA 계약을 한 구단을 보면 한화가 3명(채은성 이태양 장시환)으로 가장 많고 롯데(유강남 노진혁)와 NC(박민우 박세혁)가 각 2명이며 키움(원종현) LG(박동원) 두산(양의지) kt(김상수) SSG(오태곤)가 1명씩이다.

대신 KIA와 삼성은 FA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초 KIA는 포수인 박동원을 잔류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LG로 빼앗겼고 삼성은 아예 FA 시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었다.

24일 현재 아직 팀을 정하지 못한 FA는 김진성 정찬헌 한현희 이재학 김대우 강윤구(이상 투수) 신본기(내야수) 권희동 이명기(외야수) 등 9명이다.

올시즌에 크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정찬헌 한현희 이재학 등 선발요원들이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소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대어급들에 견주어 다소 떨어지는 이들이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이 결정적으로 보인다. 첫해인 내년에는 제재금만 내면 되지만 2년 연속 샐러리캡을 넘어서면 제재금에다 드래프트 순위까지 밀리는 위험요인을 감수하고 FA 계약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당초 정용진 구단주가 포수 좀 어떻게 해 달라는 팬의 댓글에 '기다려 보세요'라는 답을 하면서 FA 참전 가능성이 예상됐던 2022시즌 완전우승팀 SSG가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나 KIA가 주전 포수 박동원을 놓친 것은 바로 샐러리캡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롯데와 한화가 적극적인 FA 영입에 나선 것도 최근 하위권으로 떨어진 성적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역시나 샐러리캡에서 상당히 여유가 있는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이럴 경우 샐러리캡 상한선인 114억2638만원에 근접해 있거나 상회하고 있는 SSG, 삼성, NC, LG, 두산 KIA 등 6개 구단은 올시즌 FA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22 FA였던 투수 이용찬은 NC와 시즌이 개막되고도 한달 반이상이 지난 5월 20일에서야 가장 늦게 계약을 했다.

2023 시즌 개막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FA 11명 가운데 일부는 시즌이 임박해 헐값(?)으로 계약을 할 소지도 있다.

아니면 지난해 퓨처스에서 유일하게 FA를 신청했다가 어느 곳에서도 불러주는 팀이 없어 결국 미아가 되면서 강퇴를 당한 국해성과 같이 올시즌 1군 FA 미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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