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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39] 수영에서 출발신호를 왜 ‘비프(beep)’라고 말할까

2022-11-06 08:41

한국수영 간판스타 황선우의 출발 동작.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수영 간판스타 황선우의 출발 동작.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은 올림픽 경기, 세계선수권대회 및 기타 FINA 대회에서 출발 신호를 각 출발대에 부착된 다중스피커로 알리도록 한다. 이 출발 신호를 영어로 ‘beep’라고 말한다. ‘beep’의 사전적 정의는 전자 컴퓨터 계시 시스템으로 나오는 출발신호이다.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컴퓨터의 스피커에 의해서 소리를 발생시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eep’는 의성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1927년 자동차 경적에서 ‘삐삐’ 소리가 나는 것을 모방해 만들어진 말이다. 1910년 발명된 자동차 클랙슨(klason)에서 나는 소리의 일종이었다. 1929년부터 명사와 동사형으로 활용됐다.

수영 경영에서 선수들이 출발대 위에 올라가면 스타터가 ‘take your marks’라고 구령을 한 뒤 곧 전자음이 울린다. 출발하라는 신호이다. 구령과 전자음은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은 미리 출발대를 이용해 앞으로 치고 나갈 자세를 취해야 한다.(본 코너 816회 ‘수영 출발 신호 ‘take your marks’에서 ‘marks’를 쓰는 이유‘ 참조)

자유형, 평영, 접영, 개인 혼영 등은 모두 물밖 출발대에서 출발자세를 취한 뒤 출발신호음이 울리면 바로 출발해야한다. 만약 출발 신호 전에 출발을 하면 실격을 당한다. 실격이 선언되기 전에 선수가 출발을 했다면 경기는 진행되지만 해당 선수는 경기 후 실격처리된다. 만약 출발 신호전에 실격이 선언되면 스타터는 출발 신호를 해서는 안된다. 남은 선수들을 모아 다시 출발신호로 경기를 한다. 계측장비에 영상촬영시스템으로 실격확인을 모두 할 수 있다.

배영 및 혼계영 출발은 물속에서 한다. 심판장의 첫 번째 긴 호각소리에 따라 선수들은 즉각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심판장의 두 번째 긴 호각 소리에 지체하지 말고 출발 자세로 들어가야 한다. 실격 선언은 물밖에서 출발하는 자유형 등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한다.

한편 미국에서 ‘beep 야구’라는 종목이 있다. ‘삐삐’ 소리가 나는 공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야구의 한 형태이다. 폴 딕슨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이 종목은 각 팀이 매 이닝 6명의 타자를 운영하며, 수비팀이 3명의 타자를 아웃시키면 이닝이 종료된다. 또 12점 이상 차이가 나면 진 팀은 매 이닝 마다 타자만을 하고 이긴 팀은 수비를 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갖는다. 이른바 ‘12점 룰’이다. ‘beep 야구’는 일반적으로 6이닝 경기를 갖는다 . 1976년 NBBA ( National Beep Baseball Association)를 조직해 매년 월드시리즈를 연다. NBBA는 지역, 주 및 지역 토너먼트를 조정해 시즌 경기를 갖는다. 2004년부터 월드시리즈를 개최한다. 2005년 텍사스 휴스턴, 2006년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등에서 월드시리즈를 열었다. 2018년 위스콘신주 오클레어, 2019년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연이어 월드시리즈를 개최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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