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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신세계 연 SSG 랜더스,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는 평범한 진리 증명했다[마니어포커스]

2022-10-05 08:00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신세계 연 SSG 랜더스,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는 평범한 진리 증명했다[마니어포커스]
SSG랜더스(대표이사 민경삼)가 4일(화) 141게임, 88승49패4무(승률 0.642)로 팀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은 2021년 창단 후 2년만으로 전신인 SK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2010년 이후 12년 만이며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SSG는 4월 2일 창원 NC와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면서 공동 1위에 오른 뒤로 개막 최다 연승 타이인 10연승을 내달리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정규시즌 단 한차례, 어느 팀에게도 1위 자리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의 신기원이자 신세계를 열었다.

한때 KBO 리그 최강의 SK를 인수했다고는 하지만 SSG가 출범 2년만에 정규리그서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에도 시사점이 많다.

즉 구단주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새삼 일깨워 주었다.

SSG는 정용진 구단주가 틈나는대로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을 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라커를 선진국형으로 개조하는 등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2021년)와 김광현(2022년)을 영입하였고, 올 초에는 팀 주축 선수인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KBO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또 고효준, 노경은 두 베테랑 투수를 영입하면서 팀 전력을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발휘해 팬과 구단이 함께 하는 일체감을 조성함으로써 지난 9월 30일(금) 마지막 홈경기에 2만 422명이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방문, 인천 연고팀 최초로 KBO리그 최다 관중수(98만1546명)를 기록했다.이는 경기당 평균 1만3632명으로 최인기구단이었던 LG(92만71명), KIA(56만1292명)을 제쳤고 롯데보다는 무려 38만명이나 많았다.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에 힘입어 올해 SSG는 개막후 10연승을 비롯해 8연승 한차례, 5연승 2차례, 4연승 2차례씩을 했다. 반면 3연패 이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SSG는 올시즌 다양한 개인기록도 쏟아냈다.

KBO 2년차를 맞은 윌머 폰트가 4월 2일 창원 NC와의 개막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비공인 9이닝 퍼펙트 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구단 외인 최다인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고 주포 최정은 6월 15일 KBO 최초 17년 연속 10홈런(7시즌 연속 20홈런은 3번째)을 세웠으며 7월 10일 문승원은 팔꿈치 부상후 400일만에 엔트리에 등록해 1483일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또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8월 10일 문학 kt전 승리로 7시즌 연속 10승으로 통산 146승째를 올려 선동열(전 해태)과 함께 통산 다승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신인 전의산은 8월 24일 문학 삼성전에서 데뷔 첫해 10홈런을 날렸다.

그렇다고 해서 SSG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외국인 첫해 상한액인 100만달러 들여 영입, 투타의 핵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이반 노바와 캐빈 크론의 부진이다.

여기에다 시즌 막바지에 LG가 2게임차로 추격을 당할때는 서진용, 최민준, 김택형, 문승원 등 불펜들의 동반 부진으로 뒷심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타자의 부진은 비교적 빠른 시긴인 7월초에 과감하게 교체를 단행하면서 벗어났다. 노바를 대신해 총 23만 달러로 영입한 션 모리만도는 7승1패(평균자책점 1.67)로 'SSG의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윌머 폰트(13승6패), 김광현(13승2패)과 함께 마운드 트로이카로서 자리를 굳혔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에도 재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펜들의 부진은 전반기에 선발로 나섰던 오원석과 베테랑 노경은 이태양을 필승조 불펜으로 대체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도 특히 노경은의 영입은 '신의 한수'로 평가됐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1억원의 연봉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7월 중순까지 선발로 나선 8게임에서 5승3패, 이후 불펜 33게임에 등판해 7승2패 1세이브2홀드를 올려 '가성비 최고' 투수가 됐다. 햇수로는 2012년 12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만에 생애 2번째 10승대 투수로 올라섰다.

노경은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한 SSG랜더스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올 시즌 SSG에서 주축선수로 경기를 뛰고, 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너무 기분 좋고 나에게 있어서 큰 복이다. 남은 경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는 것이 앞으로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타자쪽에서는 다소 부진한 가운데 크론을 대신한 후안 라가레스의 활약이 빛났다.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한 폭발적인 장타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49게임에서 타율 0.315(181타수 57안타, 2루타 9개 홈런 6개)로 팀내에서는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외야수 최지훈이 프로 입단 3년만에 전 게임에 출장하며 첫 3할타자(타율 0.306)로 올라서 핵심자원으로 떠올랐고 공격형 유격수 박성한도 2년 연속 3할 타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과 달리 최정 한유섬 추신수 등 베테랑들은 2할 5푼대~6푼대에 그쳤지만 이들의 활약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추신수는 팀의 맏형으로 풍부한 메이저리그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끼쳤고 최정은 후반기에 팀이 위급할 때 잇달아 홈런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한유섬도 시즌 개막과 함께 앞에 주자만 나갔다고 하면 타점을 올리는 타점기계로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9월 30일 키움과의 문학경기에서 연장 11회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한유섬의 한방은 SSG의 우승에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날 9득점을 하고도 14실점으로 대패를 하면서 연패를 당해 이날까지 패해 3연패에 빠진다면 2위 LG에게 1.5게임차로 쫒기면서 막판 우승 전선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SSG가 이제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포수와 불펜을 어떻게 정비하느냐가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104게임에서 마스크를 썼지만 타격(타율 0.203)과 투수 리드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즌 막판 불안한 불펜을 얼마나 포스트시즌 기간동안 얼마나 정비해 내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신세계 연 SSG 랜더스,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는 평범한 진리 증명했다[마니어포커스]
SSG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은 “랜더스의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이다. 개막전부터 1위를 지킨다는 것이 선수단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이겨냈고, 경기장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 분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구단주님을 비롯해 그룹 구성원들의 세심한 지원과 격려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한유섬은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내가 주장을 맡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특별히 내가 한일이 없는 것 같다. 개막전부터 너무 잘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남아있으니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올해 관중수 1위를 기록했는데 우리 팬분들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며 통합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SSG는 5일(수)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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