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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불펜의 자신감 회복에 달렸다' [마니아포커스]

2022-09-30 09:18

선두 SSG 랜더스가 불안스럽다. 이제 불과 6게임을 남겨두고 비틀거리고 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5가 무색하다.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매직넘버 5를 남기고 불펜 불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원형 감독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SSG 랜더스]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매직넘버 5를 남기고 불펜 불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원형 감독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SSG 랜더스]
SSG는 29일 문학 홈경기 키움과의 시즌 15차전에서 9-14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4연승으로 호조를 보인 에이스 김광현이 나서고 초반부터 최정의 연타석홈런 등 홈런포 4발에도 불구하고 7~9회까지 3이닝 동안 오원석 노경은 이태양 등 선발 요원에다 김택형 서진용 등 전문 마무리까지 모두 투입하고서도 11실점하면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그나마 2.5게임차로 선두 자리를 거세게 압박하던 LG 트윈스가 kt 위즈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게임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하나 줄여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SSG는 최근 2게임이 모두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이 앞으로 남은 6게임에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SSG는 지난 25일 문학 LG전에서 선발 후안 모리만도가 15승의 아담 플럿코와 맞붙어 7회까지 3피안타 1실점(무자잭)으로 쾌투하면서 2-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2사까지 잘 잡은 뒤 4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에 마무리로 나선 김택형이 김민성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사흘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하고 난 뒤 맞은 29일 경기에서 패배는 25일 연장 패배의 연장선이란 점에서 더욱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SSG는 1회말 최지훈의 선제 2점홈런(시즌 10호)에 이어 최정의 징검다리 홈런(시즌 25호)으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3회초 에이스 김광현이 이정후에게 3점 동점포(시즌 23호)를 허용했다.

그러나 SSG는 곧이어 최정의 연타석 홈런(시즌 26호)과 6회말 최정과 최주환의 연속 밀어내기로 다시 3점차 리드를 잡았으나 김광현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원석이 송성문에게 3점 동점포(시즌 11호)를 맞았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7회말 김성현이 다시 재역전을 시키는 3점포(시즌 2호)로 9-6의 리드를 가져 왔으나 8회초 키움이 12명이 나서 이정후의 역전 2타점 적시타 등 7안타 2볼넷의 파상공세에 노경은(⅔이닝 3실점)-김택형(0이닝 2실점)-서진용(⅓이닝 1실점)-이태양(⅔이닝 2실점)이 줄줄이 무너졌다. 그리고 9회에는 송성문에게 2점짜리 쐐기포(시즌 12호)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다 SSG는 역전을 허용하고 난 뒤에는 갑자기 타선마저 죽고 말았다. 물론 점수차가 많이 벌어져 재역전이 어렵게 된 탓도 있겠지만 지난 25일 LG전도 역전을 당한 뒤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9일에도 7회까지 11안타에 4홈런까지 몰아치던 타선이 8~9회에 잇달아 맥없이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이제 확실한 1위 수성의 고빗길에서 윌머 폰트와 안우진이 다시 맞붙었다. 올시즌 폰트는 안우진과 두 차례 맞대결을 해 연승을 한 경험이 있다. 반면 안우진은 연패를 했지만 오히려 김광현과 맞대결해서는 승리를 거두었다. 여기서 SSG가 패한다면 마지막 남은 5게임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SSG가 위안이 되는 점은 이후 KIA, NC, 삼성, 두산, 한화와 1게임씩을 남아 8게임이 남은 LG에 견주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 1~3선발인 김광현-폰트-모리만도가 다시 한차례씩 더 나설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은 금물이다. 앞선 2게임에서 보듯 SSG는 2게임 연속 불펜에서 대량실점했다. 선발이 완투를 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불펜 불안은 자칫 최악의 위기로 치닫을 수도 있다.

지금 SSG는 불펜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길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으로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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