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일본에서는 NBA 경기가 또 열리는데...KBL은 뭐하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방문에 열광하는 일본 농구 팬들 [NBA닷컴 트위터]

일본 열도가 뜨겁다.

지난 시즌 NBA 챔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방문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일본에서 두 차례 2022~2023 시즌 NBA 시범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워싱턴 위저즈다. 워싱턴에는 일본 출신 하치무라 루이가 포함돼 있다.

일본에서의 NBA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에는 피닉스 선즈와 유타 재즈가 정규 시즌 경기를 일본에서 가졌다.

일본 농구 팬들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케빈 듀랜트 등 NBA 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 팀의 경기를 직접 본 데 이어 올해도 NBA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자 연일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슈퍼스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돼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

반면,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한국 농구 팬들의 마음은 참담하다. 그저 일본이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에서 NBA 시범 경기 또는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린 적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다.

NBA 선수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 고작이다. 커리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매직 존슨 등 스타들이 팀을 꾸려 방한, 국내 팀들과 친선 경기를 가진 적은 있다. 그게 다였다. 요즘은 이 마저 뜸하다.

한국에서의 NBA 인기도 일본 못지 않게 높다.

한국 농구 팬들도 한국에서 열리는 NBA 경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농구 팬들이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그것도 일본에서 개최되는 NBA 경기를 부러운 눈치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우물 안 개구리'식 근시안적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NBA는 지금 일본 뿐 아니라 멕시코, 아부다비 등 세계 곳곳에서 NBA 경기를 치를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럴 때 농구협회와 KBL은 '현상유지'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NBA 경기의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2023 FIBA 월드컵은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