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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1골 2도움' 포항, 2년 만에 대구 격파…전북은 무승부

2022-09-03 21:17

선제골 후 날아오른 포항 신진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제골 후 날아오른 포항 신진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34)의 활약으로 프로축구 K리그에서 2년 만에 대구FC를 잡았다.

포항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신진호를 앞세워 대구를 4-1로 완파했다.

이로써 포항은 최근 2무 1패 뒤 4경기 만에 승수를 쌓으며 승점 48(13승 9무 7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4·11승 11무 7패)보다는 승점 4가 많아졌다.

대구와 K리그 맞대결에서는 2020년 9월 5일 3-2 승리 이후 4무 2패를 기록하다 2년 만에 이겼다.

2011년 포항에서 K리그에 데뷔한 신진호는 이번 시즌 4호 골을 터트려 자신의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종전 2015년 3골)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공격포인트도 12개(4골 8도움)로 늘려 지난 시즌 9개(2골 7도움)를 넘는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최근 12경기째 무승(6무 6패)으로 승점 28(5승 13무 11패)에 머무른 대구는 10위에서 11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북상하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러졌다.

신진호와 정재희가 나란히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포항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2분 신진호의 프리킥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신진호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대구 수비벽 사이를 뚫고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는 전반 16분 박용희를 빼고 세징야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포항이 전반 24분 추가 골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신진호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내주자 정재희가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전반 34분 제카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뒤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포항은 전반 32분 이광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임상협이 전반 42분 골 잔치에 가세해 승부를 더 기울였다. 신진호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넘겨준 공을 임상협이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대구는 후반 들어 이근호 등을 내보내 포항 골문을 노렸으나 후반 14분 제카의 슈팅이 또 크로스바를 맞는 등 연이은 불운에 울었다.

대구로서는 후반 23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려던 임상협의 자책골로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벗어난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이 한 골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거수 경례 세리머니하는 김천 김준범.[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거수 경례 세리머니하는 김천 김준범.[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갈 길 바쁜 전북 현대가 김천 상무와 2-2로 비겼다.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으로 승점 51(14승 9무 6패)이 된 2위 전북은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울산 현대(승점 59·17승 8무 3패)와 승점 8차가 돼 추격이 더욱 힘겨워졌다.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에도 김천(승점 28·6승 10무 13패)은 승점이 같은 대구에 다득점에서 한 골이 앞서 10위로 순위가 올랐다.

전북은 전반 내내 김천을 몰아붙이고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잔뜩 웅크린 채 상대의 공세를 받아내던 김천이 전반 39분 전북에 일격을 가했다.

연이어 선방을 펼치던 골키퍼 황인재가 선제골의 기점이 됐다.

황인재가 전북 왼쪽 측면으로 길게 차 준 공을 이준석이 잡아 골 지역 왼쪽까지 몰고 간 뒤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 앞으로 찔러줬고, 김경민이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전북은 후반 5분 만에 균형을 되찾았다.

구스타보와 김보경의 전방 압박으로 전북이 공을 빼앗는 순간 황인재가 김보경을 넘어뜨려 경고를 받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는 2경기 연속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 차는 전북 백승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페널티킥 차는 전북 백승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후반 14분 김진규, 후반 25분 김보경과 맹성웅을 차례로 불러들이고 문선민, 한교원, 이승기를 내보내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들이 후반 28분 바로우가 터트린 역전골의 밑거름이 됐다.

상대 오른쪽 코너에서 한교원이 문선민을 거쳐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흘려 주자 이승기가 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정면에 있던 바로우가 머리로 돌려놓아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김천이 후반 43분 박지수의 헤딩 패스를 김준범이 가슴으로 받은 뒤 살짝 띄워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종합]

◇ 3일 전적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4(3-0 1-1)1 대구FC

△ 득점 = 신진호④(전12분) 정재희⑦전24분) 임상협⑦⑧(전42분, 후23분 자책골, 후45분·이상 포항)

▲김천종합운동장

김천 상무 2(1-0 1-2)2 전북 현대

△ 득점 = 김경민④(전39분) 김준범②(후43분·이상 김천) 백승호②(후5분 PK) 바로우⑥(후28분·이상 전북)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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