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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리그 MVP, 이정후 첫 수상 유력…타자쪽 박병호-피렐라, 투수쪽 김광현-안우진도 후보[마니아포커스]

2022-08-16 09:17

2022 KBO 리그가 각 팀들마다 100게임을 넘어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규리그 MVP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타자 부문 MVP 후보들인 이정후(왼쪽), 박병호(가운데)와 피렐라
타자 부문 MVP 후보들인 이정후(왼쪽), 박병호(가운데)와 피렐라
올시즌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투고타저가 예상되면서 타자보다는 투수쪽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타자쪽에서 MVP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MVP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최소한 타이틀 1개 이상을 따내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며 15일 현재 타자쪽에 걸려 있는 공식타이틀 8개 가운데 7개를 3분하고 있는 박병호(kt 위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앞서 있는 형국이다.

3년만에 통산 6번째 홈런왕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박병호는 홈런(32개)과 함께 타점(86점) 장타율(0.573)에서 3개 부문 선두에 올라있고 이정후는 최다안타(135개) 출루율(0.417), 피렐라는 타율(0.339) 득점(73점)에서 각각 2개 부문 1위에 랭크되어 있다. 나머지 1개 도루는 김혜성(키움)이 박찬호(KIA 타이거즈)에 8개 앞선 32개로 1위다.

이런 타자 부문 타이틀은 2위 김현수(LG 트윈스)와 10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홈런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해 당장 누가 낫다고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타율(0.338) 타점(82점) 장타율(0.571)에서 2위인 이정후는 1위와 간격차가 많지 않아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설 소지가 많다.

이정후가 프로 6년차를 맞아 KBO 리그 40년의 각종 기록들을 다시 쓰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첫 MVP 수상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4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연소 최단경기 900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4월 20일에는 3000타석 이상 타자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고 장효조(0.331)를 제치고 통산타율 1위(0.340)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7월 2일에는 최연소로 6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했고, 28일에는 최연소(23세11개월8일), 최단경기(747경기)만에 통산 1000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8월 13일 한화전에서는 올시즌 두번째 멀티홈런으로 KBO 리그 전 타자들을 통틀어 시즌 처음이자 데뷔 후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홈런도 날렸고 13과 14일 한화와의 2연전에서는 한화의 거센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9회 쐐기홈런을 터뜨려 키움의 2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렇다고 안심만은 할 수 없다. 피렐라가 이정후에 최다안타 1개차, 출루율 2리차로 턱밑에 붙어 있어 이 역시 언제 뒤집혀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타율은 변수가 너무 많다.

1푼이상 차이가 나고 있지만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타격 4위(0.324)에 머물고 있고 타격 3위(0.325) 나성범(KIA)도 7월 0.386(70타수 27안타), 8월 0.362(47타수 17안타)로 계속 호조를 보여 사상 첫 타격 1위 자리도 넘볼만 하다.

여기에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랭킹에 빠져 있지만 박건우(NC·349), 문성주(LG·타율 0.346)가 시즌 막판이면 규정타석을 채워 장내로 들어 오면 타격 1위 싸움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투수로 MVP 후보인 김광현(왼쪽)과 안우진
투수로 MVP 후보인 김광현(왼쪽)과 안우진
이러한 타자쪽에 견주어 투수쪽에서는 6개의 공식 타이틀이 모두 분산되어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김광현(SSG)과 안우진(키움)이 돋보인다.

김광현은 10승 투수인데다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지키고 있고 안우진은 탈삼진 1위(152개)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2.17), 다승 공동 3위(11승)에 올라 있다.

여기에 다승 1위에 비공인 9이닝 퍼펙트를 한 윌머 폰트(13승)가 20승 투수로 올라선다면 강력한 MVP 도전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SSG가 이제 39게임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0승 달성 투수 등장은 어려워 보인다.

투수쪽은 선발의 경우 6일에 한번씩 등판해 변수가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타자는 매일의 결과에 따라 한꺼번에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 시즌 끝날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MVP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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