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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41년 역사 새로 쓰는 SSG 랜더스, 144게임 1위 유지에 역대 최다승 1위까지 넘봐[마니아포커스]

2022-08-12 09:52

조금의 틈도 주지 않는다. 내친 김에 이대로 죽 달릴 기세다. KBO 리그 41년만의 초유의 기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문학 kt전에서 전의산의 결승타에 이어 한유섬의 쐐기 홈런으로 4연승을 하며 10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SSG 김원형 감독이 선수들과 주먹인사로 축하하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11일 문학 kt전에서 전의산의 결승타에 이어 한유섬의 쐐기 홈런으로 4연승을 하며 10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SSG 김원형 감독이 선수들과 주먹인사로 축하하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가 올시즌 마지막 3연전으로 벌어지고 있는 kt 위즈를 이틀 연속 4-2로 눌러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면서 7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어느 팀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죽지세다.

SSG는 11일 현재 69승30패3무(승률 0.697)로 2위 LG 트윈스(59승38패1무)에 9게임차, 한때 2.5게임차까지 육박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했던 3위 키움 히어로즈(59승42패2무)에는 무려 11게임차가 난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40게임 남짓 남아 있는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SSG의 선두 독주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SSG는 개막 이후부터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한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 주지 않고 1위를 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뿐만 아니다. 앞으로 남은 42게임에서 25승을 해 6할대 승률을 올리면 94승으로 2018년 두산 베어스의 93승(50패 1무)를 넘어서 KBO 리그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1위팀으로 등극도 하게 된다. 여기에 31승을 해 사상 초유의 100승을 채우게 되면 전·후기 통합우승을 한 1985년 삼성 라이온즈의 역대 최고 승률 0.706(77승32패1무)도 갈아 치울 수 있다.

지금의 상승세인 SSG의 추세로 미루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사실 올 팀 기록만을 두고 보면 SSG가 이처럼 독주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SSG가 개막 후 10연승을 시작으로 17게임째 15승2패를 할때까지인 4월 21일까지는 팀 타율(0.265)과 팀 평균자책점(2.44)에서 단연 선두였다.

이때부터 마운드와 타격은 약간씩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윌머 폰트, 이반 노바에 김광현과 베테랑 노경은 이태양까지 마운드는 난공불락을 자랑했지만 타격은 조금씩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이 양상은 5월 12일까지 이어지다 이후부터 SSG는 마운드와 타격이 함께 쳐지지 시작했다. 그리고 45게임째를 넘어선 5월 25일부터는 투수력과 타력, 어느 것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11일 현재 SSG는 팀타율(0.255) 6위, 팀 평균자책점(3.71) 4위다. 이런 기록이라면 3~4위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두 독주다.

지금까지 SSG의 올시즌 연승과 연패 기록을 보면 SSG가 올시즌 위대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지 실감이 난다.

SSG는 10연승 한차례를 비롯해 8연승 한 차례, 5연승과 4연승 각 두 차례, 3연승 네 차례, 연승 6차례를 했다. 그리고 7월1일~3일 문학 KIA전 스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연패를 보면 3연패 두 차례, 연패 네 차례밖에 없다. 즉 연승은 길고 연패는 짧았다.

SSG 마운드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폰트(왼쪽)와 김광현[SSG 랜더스 제공]
SSG 마운드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폰트(왼쪽)와 김광현[SSG 랜더스 제공]
선발 투수의 승패를 보면 69승 가운데 42승을 선발승을 했으며 30패 가운데 22패가 선발투수가 떠앉은 패전이었다.

폰트가 13승(4패)로 다승 단독 선두이고 김광현이 10일 kt전 승리로 7시즌 연속 10승고지에 오르며 통산 146승으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전 해태)과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전반기까지 선발로 나서 5승을 올렸던 38살의 베테랑 노경은은 후반기에는 필승조 불펜을 전담하면서 10게임에서 1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4승4홀드로 9승(3패)을 챙겨 두산 시절이던 2013년 10승(10패) 이후 10년만에 10승 투수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를 굳힌 서진용은 프로 8시즌만에 처음으로 20세이브를 돌파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다.

비록 전체 팀 평균자책점은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선발과 중간, 그리고 마무리의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타격도 비슷하다.

어려울때 불혹의 추신수와 김강민이 앞장서 혈을 뚫어주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최정과 한유섬이 홈런으로 기세를 이어간다.

실제로 위닝시리즈가 걸린 7월 31일 KIA전에서는 추신수가 시즌 12호 3점포로 3-2로 승리했고 8월 6일 삼성전에서는 김강민이 8회 대타 동점홈런을 터트린 덕분에 연장 11회끝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리고 11일 kt전서는 후반기들어 단 1홈런에 그쳤던 한유섬이 10게임만에 선제 홈런에 이어 쐐기홈런까지 시즌 첫 멀티홈런을 터뜨려 kt전 2연속 루징시리즈를 넘어 위닝시리즈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뿐만 아니라 팀내 3할 타자인 최지훈 박성한과 2년차 새내기 전의산, 타율은 낮지만 김성현의 알토란같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SSG가 올시즌 정규시즌이 끝날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주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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