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만 있나, kt도 있다' SSG에 2연속 위닝시리즈 kt, 상위권 '판도라 상자' 열수 있을까?[마니아포커스]

2022-08-09 10:16

2022 KBO 리그가 오는 토요일인 13일부터 시작되는 '죽음의 레이스' 2연전을 앞둔 이틀간의 휴식을 끝내고 10일부터 올시즌 마지막 3연전에 들어간다.

7월 27일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박병호를 환영하는 kt 선수들. 7~8월들어 무서운 상승세의 kt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7월 27일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박병호를 환영하는 kt 선수들. 7~8월들어 무서운 상승세의 kt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올시즌이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가면서 그동안 견고할 것만 같았던 상위권 싸움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덩달아 아직 가을야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하위권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마지막 3연전의 최대 볼거리는 선두 SSG 랜더스와 4위 kt 위즈의 시즌 10~12차전이다.

개막전 이후 단 한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SSG는 2위 LG 트윈스에 무려 8게임차나 앞서 견고한 1위다. kt와는 무려 14게임차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kt전이 관심을 끄는 것은 kt가 2~3위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5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4-5로 패해 8위로 내려간 뒤 6월 2일까지 18경기에서 6승12패에 그치면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6월 3일 7위, 6월 11일과 12일 한차례 6~7위를 오간 뒤 13일에는 곧바로 5위로 올라섰고 7월 2일에는 공동 4위를 거쳐 3일부터 단독 4위가 됐고 3위 키움에도 5게임차로 다가섰다.

무엇보다 kt가 무서운 점은 이처럼 7월부터 계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kt는 7~8월에만 16승 6패(승률 0.727)을 올렸다. 더구나 스프링캠프 때 새끼발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천재타자' 강백호가 6월들어 합류했다가 7월 초 단 1게임만 출전하고 햄스트링이 파열되면서 6주 진단을 받고 빠진 상태에서 이런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 더 무섭다.

kt는 이미 견고한 투수력은 정평이 나있다. KBO 리그 3년차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다소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나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체한 웨스 벤자민이 기대 이상이다.

여기에 토종 최고 투수로 올라선 소형준(11승2패)과 최근 8연승을 하며 2년 연속 10승 투수 대열로 올라선 고영표, 그리고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안정적이다. 최근들어 배제성이 부진하지만 김민수 주권으로 이어지는 중간 불펜진과 김재윤이 지키는 마무리도 난공불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타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3년만에 30홈런을 넘어선 박병호(32홈런)를 비롯해 개인최다홈런을 눈앞에 둔 장성우(13호),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의 귀환에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는 리드오프 조용호, 그리고 6월 중순에 합류한 앤서니 알포드도 벌써 결승타를 7개나 날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kt가 선두 SSG와도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올시즌 처음으로 홈에서 만나 스윕패(4월 5일~6일)를 당했으나 이후 문학과 수원을 오가면서 2연속 위닝시리즈로 설욕을 했다.

SSG가 올시즌에 상대팀에 위닝시리즈를 연속으로 내 준적은 NC와 kt, 단 두 팀밖에 없다. 그러나 NC에는 연속 루징시리즈 당한 뒤 곧바로 3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바람에 SSG는 3위 키움과 6위 두산에 5승을 더 올려 압도적 승률을 올리고 있으나 kt에게만은 5승4패로 1승밖에 앞서지 못했다. NC에도 6승4패1무로 2승이 더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kt가 4번째 만나는 SSG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 이상을 이어가면 2~3위권 판도가 순식간에 혼돈 속으로 빠져 들수 있다.

가을 향기를 잔뜩 품는 두산이 가을야구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면 kt는 한 단계 더 높은 상위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순위 싸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